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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는 SF 작가이다. 그는 인류의 지혜가 아직 닿지 못한 소재들을 다룬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소재들을 다룬다.
그가 다뤘던 소재들을 살펴보면, 죽음을 다룬 <타나토노트>가 있다.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뇌를 다룬 <뇌>가 있다. 인류의 기원을 다룬 <아버지들의 아버지>가 있고 인류의 미래를 다룬 <제3인류>도 있다. 이번에 그가 다룬 주제는 '잠' 이다.
우리는 일생의 3분의 1을 잔다. 터무니없이 길다. 잠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낭비처럼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4당5락' 이라는 말도 있고, 우리는 바쁠 때 수면시간을 줄인다. 하지만 우리는 수면시간을 줄여보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낀다. 잠이란 인간에게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언제나 그랬듯이 소재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소설의 주인공은 자크 클라인이라는 28세의 의대생이다. 아버지는 항해사이고 어머니는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이다. 약간은 설명식으로 자크의 어머니는 잠에 대한 여러가지 과학적인 지식들을 알려준다. 잠과 꿈에 대해서 알려준다.
우리는 수면 중에 꿈을 꾼다. 항상 꿈을 꾸지만 잠에서 깨면 꿈을 기억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한다. 꿈은 과거부터 인간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미래에 대한 예지가 되기도 했다. 수많은 학자들이 꿈에 대해서 한 마디씨 했지만 꿈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무의식을 탐험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꿈은 우리 무의식의 속삭임이었다. 우리가 겪은 일들, 억압된 기억들이 변형되어 상영되는 드라마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특히 한국에서 사랑받는 작가이다. 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SF 장르는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이색적이다. 아마 <개미>의 후광이 굉장히 클 것이다. 일단 그의 소설은 쉽고 재미있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스터리를 탐험하는 스릴도 있다. 이런 요소들이 그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새로운 상상력으로 돌아오는 그가 반갑다. 언제나 그의 귀환은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