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히게 글을 재밌게 쓰는 작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최근에 특별판이 나와서 구입해보았습니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고 사은품도 제가 원하던 사은품이라서 구매했습니다.(사실 사은품 때문에 책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후에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를 보았고 이 작가가 마음에 들어 다른 책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굉장히 유쾌하고 유머있게 씁니다. 여행기를 많이 쓴 작가라서 그런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마치 여행기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많은 과학자들을 찾아서 인터뷰하고 공부하면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인물들을 마치 직접 가서 만나는 듯하게 실감나게 묘사해줍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들려줍니다. 아래는 생물의 분류체계를 만든 카를 린네에 관한 에피소드입니다.
자신의 위대함에 만족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긴 글을 썼다. 그는 "역사상 더 훌륭한 식물학자나 동물학자는 없었다" 고 선언했고, 그의 분류법은 "과학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묘비에 "식물학의 왕자" 라는 뜻으로 프린케프스 보타니코롬이라고 새겨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의 자신감에 대해서 이견을 표시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었다. 그런 사람들은 훗날 잡초에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사실을 발견해야만 했다. -p375
물론 카를 린네가 위대한 인물이라는 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할테지만 저렇게 잘난 체를 하는 인물인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잘못 찍혔다간 잡초에 자신의 이름이 붙혀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과학을 일반인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유쾌한 여행가 빌 브라이슨과 함께 장대한 과학의 역사를 여행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