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브런치>에서 만나 팬이 된 간처시 정시몬씨의 또 다른 책을 봤다. 역시나 훌륭하고 만족스러웠다. 서문부터 독자의 흥미를 돋구고 제대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아래 그의 역사인식과 책의 의의를 밝힌 글을 보자.  

 

  "나는 역사의 의미란 어쩌면 무슨 교훈이나 지혜, 미래를 위한 투자, 혹은 집단 이기주의를 위한 구실이 되기에 앞서 차라리 존재적 차원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다. 먼저 개인의 경우를 보자. 지금의 '나; 라는 존재는 내가 살면서 세계와 관계를 맺었던 여러 경험에 대한 인식, 즉 기억의 집적체와 다름없다. 따라서 한 인간에게 기억의 소멸은 여러 의미에서 현존재의 소멸과도 다르지 않다. 현대 의학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 병이 무서운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의 기억이 개인의 존재를 구성하듯 어느 국가나 종족의 역사 역시 그 집단의 존재성을 규정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전 인류가 공유하는 역사의식이란 인간을 단지 생물학적 종이 아닌 문명적 종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기준인 셈이다. (중략) 

 하지만 처음부터 무슨 심각한 사유의 실타래를 풀어 나갈 작정으로 역사책을 집어 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단 역사책의 경우뿐 아니라, 모든 독서는 우선 즐거워야 한다. 그리고 뭐든지 일단 실컷 즐기고 나야 이런저런 각도에서 달리 생각해 볼 여유도 생기는 법이다. 이 책이 앞으로 독자 여러분이 역사 분야에서 더욱 폭넓고 유익한 독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p7~8


 


 

 











 영국의 추리 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도 만나보고 싶은 작가 중 한 분이다. <메소포타미아 살인 사건>, <나일 강 위의 죽음>은 검색이 되지 않는 걸로 봐서 단편인가 보다. 


 















 기쁘게도 2016년 10월에 프로이트의 <인간 모세와 유일신교>가 번역출간되었다. 모세가 실은 유대인이 아니라 이집트인이었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이 담긴 책이다. 


 














 플루타르코스의 산문집 <모랄리아>에서는 고대 스파르타인들의 간결한 명언을 다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교육. 윤리편이라서 스파르타인들의 명언이 수록되어 있지 않을 것 같다. <세계사 브런치>에 소개된 재미난 스파르타 명언이 많은데, 따로 페이퍼에서 소개해야겠다. 스파르타인들의 명언 무척 멋지고 재미있다. 기대하셔도 좋다.


 















 정시몬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읽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나름 로마역사광이다. 그가 추천하는 책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 이다. 기번은 명문장가, 역사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처칠또한 그의 책으로 역사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많은 지성인들이 한결같이 추천하는 책이다. 믿음사에서 6권 세트로 나와있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4권까지 읽고 중단한 상태인데, 5권 카이사르 편까지는 읽고 기번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프랑스 만화가 우데르조가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을 배경으로 로마 군에 맞서는 갈리아인들의 무용담을 코믹하게 그린 <갈리아 사람 아스테릭스>가 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34권짜리로 나와있다. 예전에 만화영화로도 본거 같은데 전 유럽에서 대박이 난 만화시리즈라고 한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문장이 등장한다.


 "행운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 -p230


 
















 <롤랑의 노래>는 적에게 불의의 기습을 받은 상황에서 볼랑과 그 휘하 기사들이 보인 영웅적 활약과 장렬한 최후를 마치 종군기자의 취재기를 방불케 하는 담백한 톤으로 그리고 있다. 롤랑은 철군하는 프랑크 군의 후방 방어를 책임진 기사이자 샤를마뉴의 친조카였다. <롤랑의 노래>는 독일의 <니벨룽의 노래>와 함께 대표적이 중세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박민규는 정시몬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신간이 나왔나 찾아보는 작가라고 한다. 그의 대표작이 뭔지 모르겠지만 정시몬씨의 추천이니 믿고 읽어보고 싶다. 


 














 <로빈 후드의 모험>은 미국 작가 하워드 파일이 로빈 후드 전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앞의 책은 600p가 넘고 뒤의 책은 어린이용으로 200p 정도이다.


 


 













 워낙 유명한 책인 <군주론>로 읽어봐야되는데 언제 읽지?


 아래는 마르크스의 역사에 대한 명언이다. 


 "헤겔이 어디선가 언급하기를 모든 세계사적 중요 사실과 인물은 말하자면 두 번씩 나타난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비극으로, 두 번째는 소극으로 등장한다고 덧붙이는 것을 잊어버렸다." -p467


 왠지 박정희와 박근혜가 떠올랐다. 박정희씨는 비극이었고, 박근혜씨는 희극이다. 역사는 정말 두번씩 되풀이되는 것일까?



 아래 세 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세 명의 저서들이다.

 















 누구나 아는 책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이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대화이다." 라는 말은 너무나 유명해서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안다. <군주론>이나 이런 고전은 일단 구입해놓고 읽고 싶어질 때 바로 꺼내 읽어야 하나보다. 항상 읽어야지 하면서 까먹는 책이다. 저는 <새로운 사회>도 같이 읽어보라 추천하고 있는데 품절되서 구하기 힘들 것 같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사망하기 2년 전인 84세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노학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한다. 

 

 















 자와할랄 네루는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인도의 초대 총리이다. 그가 감옥에서 딸에게 보낸 편지를 역은 책이다. <세계사 편력>은 상당히 두꺼운 책임에도 내용이 워낙 흥미로워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간다고 한다. 동서양의 세계사를 총망라한 책이다. 그가 역사에 얼마나 해박했는지 정시몬이 잘 소개하고 있다. 놀라운 책이다. 읽어보고 싶다. 



 정시몬의 <세계사 브런치> 정말 재미있었다. 세계사의 중요 사건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보고 싶으신 독자분들께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다. 500p가 넘는다. <세계문학 브런치>도 500p가 넘었는데 정말 술술 읽혔다. 그의 책은 재미있다.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교양이 팍팍 쌓인다. 독서는 즐거워야한다는 간서치 정시몬씨. 앞으로도 그의 책들이 기대되고 만나보고 싶다. 다음에 만날 책은 <철학 브런치>이다. 정말 이 저자도 대단한 인물이다. <세계사 브런치>는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2016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이다. 역시!


 위에 소개한 책들 정말 읽어보고 싶다. 문제는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다. 슬프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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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2-28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를 보니 괜히 반갑네요. 저는 몽테뉴에 홈빡 빠져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였던 플루타르코스의 작품들도 찾게 되었답니다. 고양이라디오 님의 말씀대로 『모랄리아』에는 ‘스파르타인들의 명언‘을 본 게 별로 없었던 듯해요. 그 대신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는 스파르타인들의 명언이 심심찮게 자주 등장하더라구요.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 로마, 페르시아 등등에서 유행했던 옛 속담들도 많이 나와서 인상깊었구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발견했던 스파르타인들의 속담 중에서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건 아무래도 ˝적이 얼마나 많으냐를 묻지 말고, 적이 어디에 있느냐를 물어라‘였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2-28 15:22   좋아요 1 | URL
역시 스파르타인들의 속담은 멋집니다! <모랄리아>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먼저 봐야겠군요. 친구신청 받아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