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2 (양장)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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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황금가지판의 셜록 홈즈 전집을 읽고 있다. 언제 다 읽게 될지 알 수 없다. 다 읽을지 읽다가 말지도 알 수 없다. 어쨌든 현재 1편과 2편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셜록 홈즈와 왓슨을 만났다. 그들 앞에 펼쳐진 사건과 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소설은 아주 재미있다. 문장도 좋다. 독자의 예상을 살짝 살짝 비껴가는 홈즈가 좋다. 사건을 파헤치고 범인을 검거한 후 듣게 되는 범죄에 얽힌 뒷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왓슨을 나무라는? 홈즈의 말들도 재미있다. 

 인간은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숨겨진 이야기, 비밀,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에서 빠진 부분들을 채워넣고 싶어한다. 우리가 미스터리에 끌리고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우리의 뇌는 이야기에서 결손된 부분을 싫어한다. 거짓, 허황된 이야기로라도 그 부분을 채우고 싶어한다. 여기에서 음모론들이 발동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채우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 참 재미있다. 

 내게는 여러가지 가설이 많다. 책을 읽으며 그 가설들이 맞아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다. 나는 지능이 높은 사람일 수록 추리, 미스터리에 끌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적 호기심, 탐구심과 지능은 큰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둘은 서로가 서로를 끌고 간다. 셜록 홈즈는 뛰어난 관찰력, 추리력, 그리고 지식을 가지고 있다. 2권에서 그는 자신이 범죄를 탐구하는 이유는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에게는 오직 그것만이 기쁨이다. 이는 수학자나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에 하나이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 그 과정과 성취의 뿌듯함.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또한 뇌과학으로 설명된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 우리는 문제해결능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으리라.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에게는 적절한 쾌락이 주어진다. 아마도 셜록 홈즈는 이 부분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발달한 사람이리라. 

 2편의 이야기는 1편 보다는 위기상황도 있었고 힘을 들여서 사건이 해결된다. 하지만 여전히 홈즈에게는 쉽고 간단한 사건들이다. 홈즈는 말한다. 사건이 특이하고 복잡할수록 오히려 답은 단순하다고. 복잡한 것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우의 수가 많지 않다. 오히려 답은 단순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이 단순하면 너무 많은 경우의 수, 해답들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해결이 어려워진다. 앞으로 홈즈가 어떤 사건들을 만나고 어떻게 추리해나갈 것인지 계속 따라다니면서 지켜보고 싶다. 왓슨박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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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따꾸(셜록키언)는 아니지만 나름 홈즈 팬입니다...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7-01-11 14:46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푹 빠지진 않았지만 홈즈 시리즈는 계속 읽게 될 것 같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