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감독 스티븐 달드리

주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제넷 하인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스포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멜로영화를 많이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본 영화들이 죄다 비극이었습니다. <Her>, <고야의 유령>, <더 리더>, <베스트 오퍼>, <라라랜드>. 전부 멜로영화에 비극입니다. 멜로 영화를 잘 안보는 편인데 요즘들어 고르는 영화마다 멜로영화네요.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새드엔딩이 더 여운이 남고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명작입니다. 원작소설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원작소설을 읽진 못했지만 영화는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슴아팠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로 영국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명배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완벽하게 극중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슬픈이야기였습니다. 사랑이야기 속에서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독서를 아주 멋지게 융화시켰습니다. 극중 한나(케이트 윈슬렛)는 순수하고 순진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문맹입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나치 수용소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성찰할 수 있는 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독서를 통해서 그녀는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됩니다.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의 복종실험' 이 떠오릅니다. 스스로 생각할 힘이 없는 사람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판단을 남에게 맡겨버립니다. 자신이 글을 읽을 수 없으니 남이 읽어준대로 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순수하지만 무지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졌지만 사유하는 힘은 부족했습니다. 


 그녀는 자살을 택합니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벌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녀의 자살은 분명 비극이고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죄 값을 치뤘습니다. 그녀는 죽음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녀의 영혼은 구원받지 않았을까요? 자살을 택한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참회하면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죄없이 죽어간 이들과 유족들에게 가해자가 참회한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참회와 용서를 통하지 않고는 가해자와 피해자 어느 쪽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그녀가 구원받고 용서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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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2-28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해자가 참회한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참회와 용서를 통하지 않고는 가해자와 피해자 어느 쪽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이 글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2-28 22:27   좋아요 0 | URL
참회 못지 않게 용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둘 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