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북플에서 이 책 소개를 보았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의 저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네요. 노벨문학상은 몰랐습니다. 이 책은 작가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서친분들이 이 책의 글들을 인용한 부분을 읽었을때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뒤늦게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비틀고 있습니다. 성경 속 '카인' 이란 인물은 동생 아벨을 죽인 죄로 하나님에 의해 이마에 낙인찍힌 '죄 지은 자' 입니다. 그런 '카인' 이 이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해 성경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카인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가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인용하고 싶은 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너무 많아서 그냥 책 전체를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12p 이며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에 대해서 좀 더 배경지식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성경이야기를 요약한 책 아시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또 다른 책 <예수복음>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의 글은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불바다로 만든 것을 본 후에 돌아오는 길에서 카인과 아브라함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동성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도시 전체가 불탑니다. 오늘날 동성연애를 반대하는 교인들의 근거가 되는 성경 속 이야기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들은 우연히 아브라함이 여호화와 이야기를 했던 곳에서 잠깐 발을 멈추었고, 그때 카인이 말했다,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뭐요, 아브라함이 물었다. 불에 타버린 소돔과 다른 도시들에도 틀림없이 죄 없는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여호와가 그들의 목숨을 구해주겠다고 내게 하신 약속을 지켰겠지요.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카인이 물었다, 아이들은 틀림없이 죄가 없었을텐데요. 맙소사, 아브라함이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신음 같았다. 그래요, 노인장의 하나님일지는 모르나 그 사람들의 하나님은 아닌 거지요.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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