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란 무엇인가 - 과학문고 8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바른사 / 1991년 3월
평점 :
품절



 바른사에서 나온 과학문고이다. 현재 품절된 책이다. 음... 나는 아이작 아시모프를 좋아한다. 과학과 유머가득한 소설 <아자젤>을 재미있게 읽고 그가 SF의 3대 거장이란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 후로 그의 과학에세이나 SF소설을 틈틈이 보고 있다. 최근에 본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아이, 로봇>도 즐겁게 보았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책은 청소년도 아닌 어린이 과학도서로 분류되어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과학수준이 이토록 높았던가? 과학책을 즐겨보는 나에게도 이 책은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짧은 분량에 에너지의 역사를 모두 담아냈다. 때문에 설명이 생략된 과학적 지식들이 너무나 많다. 배경지식이 없이는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나또한 어린이 과학도서라는 출판사의 소개에 부담없이 보려했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이 책 결코 쉽지 않다. 어린이가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마 아이작 아시모프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은 책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판단하기에 이 책은 성인용이다. 


 중간쯤 읽다가 '뭐야 어린이 책이 왜이렇게 어려워!' 라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러웠다. 그 후에는 '이 책은 그냥 성인용 책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맘 편하게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 생각하고 접근하시기 바란다. 에너지의 방대한 역사를 소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유익한 책이다.  


 인류가 불을 굉장히 일찍부터 다뤘다는 사실에 놀랐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호모 사피엔스 이전부터 불은 다룰 줄 아는 인류가 있었다. 불은 정말 유용했다. 고기를 익혀먹을 수도 있고, 밤에 따뜻하고 밝게 해주고, 무엇보다 다른 동물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소중한 수호신이었다. 동굴 입구에 불을 피워놓으면 밤새 안심하고 잘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초기에 불을 다루는 것은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었다. 불씨는 너무나 소중했다. 나무를 태우다가, 기름에 이어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게 되었다. 석탄의 사용은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석탄은 보다 간편한 석유로 대체되었다. 핵에너지가 발견되어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졌다. 이제는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석탄과 석유는 값싼 연료이지만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양도 한정되어있다. 최근에 태양열에너지가 점차 각광받고 있다. 어제 시사인을 보니 100% 재생에너지로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 아파트가 독일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고무적인 사실이다. 엘런 머스크도 태양에너지의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석유의 세상이 종말을 고하고 태양에너지, 태양전지의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후손을 위해서도 이는 인류에 꼭 필요한 과제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어서 배경지식 부족과 잊어버린 과학지식으로 힘들었지만, 자세한 과학지식은 건너뛰고 에너지의 역사를 한 번 훑어볼 요량으로 읽으면 좋으실 것 같다. 1991년도 책이라 최신 과학지식과는 조금 괴리가 있지만, 그래도 좋은 과학교양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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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27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번역본의 원제가 궁금하군요. 8, 90년대에 나온 책 대부분은 원제가 소개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헌책방에 아시모프의 책을 만나면 원제부터 먼저 확인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27 16:11   좋아요 0 | URL
몰랐는데 원제가 소개되어있지 않네요. 8, 90년대에는 대부분 원제소개가 안 되어있었군요ㅎ

cyrus 2016-10-27 19:11   좋아요 1 | URL
오래 전에 나온 책들의 원제를 기억해두면 복간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헌책방에서 원제를 보지 않고, 유명 작가의 책을 산 적이 있었어요. 집에 도착해서 책에 대한 정보를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 번역으로 복간된 사실을 확인하면 속은 기분이 듭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