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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읽는 도스토예프스키 - 30분에 읽는 위대한 예술가 27 ㅣ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27
로즈밀러 지음, 권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제가 현재 최고로 꼽는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인간의 이중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그의 방식이 저와 잘 맞습니다. 저는 늘 제자신이 이중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누구보다 소설 속에 완벽한 세계를 구축해냅니다. <죄와 벌>을 읽으면서 저는 제가 마치 로쟈의 다락방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 속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변화까지 보였습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소설 속 인물이 정말 제 앞에 있고, 그의 표졍변화가 보이고, 소설 속 인물의 심리변화가 포착되는 듯했습니다. 작가가 표현하지 않고 묘사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그의 소설은 재미있고 심오합니다. 인간의 심리를 깊고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인간의 무의식과 충동까지도 묘사합니다. 니체와 프로이트가 도스토예프스키를 일컬어 최고의 심리학자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물 하나하나에 뚜렷한 개성과 정체성, 내면세계를 창조해냅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보통의 소설을 2D 영상이라고 표현한다면, 뛰어난 소설들은 3D 영상, 더 뛰어난 소설들은 3D나 4D 입체영상, 걸작들은 가상현실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가상현실을 뛰어넘어 실제현실보다 리얼합니다. 그가 그려내는 세계와 인물들은 제가 아는한 어느 소설가보다 리얼합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삶과 작품들을 다룬 다이제스터 형식의 책입니다. 30분에 읽기는 힘들고 1시간~2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결코 얄팍한 책이 아닙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입문서로서는 손색이 없을만큼 깊이와 넓이가 있습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 <백치> 등 주요 작품에 대한 안내서역할도 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해줍니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내려진 비평들과 그가 문학과 사상에 끼친 영향들도 간략히 언급해줍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만나보기에 좋은 입문서입니다. 저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아무도 지금껏 제게 도스토예프스키를 추천해주지 않은 사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한번 만나보시면 결코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인간과 삶에 대한 거대한 심연을 열어줍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는 인간사의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아울러 '30분에 읽는' 시리즈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훌륭한 다이제스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