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전,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기존의 통념이나 저의 생각과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습니다. 선택의 힘과 용기를 강조하는 심리학입니다. 트라우마 또한 우리의 선택,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은 파격적이지만 일견 고개가 끄떡여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도 제게 용기와 힘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일견 의문이 들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 이해는 되었습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짐작이나 배려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말하지 않아도 그 기분을 알고자 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는지 알고 있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말로 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p97

   

 저의 큰 문제점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상대방이 당연히 제 기분이나 생각을 알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말을 안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책 내용을 보겠습니다.


 말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잠자코 입 다물고 있는 것은 말에 따르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다른 사람과의 마찰이나 알력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해받지 못하고 길게는 대인관계를 해치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이것이 말하지 않는 데 따르는 책임이기도 합니다. 

 말을 꺼내어 주위에 파문을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마찰이 두렵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불평만 늘어놓는 것은 착각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p98


 저는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거나 생각이 달라도, 혹은 상대방이 제 자신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해도 굳이 반박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더 정확히는 귀찮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던 간에 자유이며 그 생각을 굳이 바꿀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상대방이 자주 마주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됩니다. 자신을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자꾸 받게 되고 상대방의 잘못된 생각이 점차 확고해지기 때문입니다. 귀찮아서 회피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습니다. 말을 하지 않는데서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한편, 자기 자신에게 지금 이대로 만족하는가 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대로 만족한다는 것은 실제보다 자신을 좋게 보이거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그만둔다는 의미입니다. 남에게 맞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깨달았다면 그런 자신에게서 출발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수하는 것이 도달점은 아닐 테니까요. -p129

 

 저도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인정하고 긍정하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합니다. 


 아래는 반복되는 내용입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저또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점점 미움받지 않기 위해 거절을 잘 하지 못하거나 남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회식이 있는데 일차 끝나면 일어나야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결단하는 데 따르는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남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싫다고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결단하면 책임을 져야 하므로 발언에 따르는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p134



 무기력에서 저를 꺼내준 책입니다. 남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닌 자신의 신념과 스타일대로 살고 싶습니다. 남에게 미움받을 용기, 나답게 살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나가야 합니다.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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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20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플 공간에서 해야할 말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6년 전에 알라딘 서재 가입했을 때는 소심하게 활동했어요. 댓글 토론이 벌어질 때는 구경만 했어요. 하지만 서재 활동을 오래 하게 되니까 문제점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걸 공개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일단 이웃님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을 공개 언급합니다. 비판을 받게 되면 마음이 위축되지만, 며칠 지나면 잊게 마련입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10-21 09:35   좋아요 0 | URL
cyrus님 벌써 활동하신지 6년이나 되셨군요. 원로시군요ㅎ 소통을 위해서도 침묵보다는 진실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요즘 더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