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훌륭했습니다. 분노란 무엇인지, 분노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뇌과학적, 심리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의학전문기자인 이충헌씨의 필치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쉽게 분노하고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꼭 보아야 할 책입니다. 혹은 쉽게 분노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 분들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해해야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는 이렇게 기도했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평상심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키는 용기와, 그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p7

 

 분노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마음에 새겨둬야할 구절입니다. 


 먼저 분노에 대해서 이해해야합니다. 분노는 감정입니다. 니체는 말했습니다. "인간은 행동을 약속할 수는 있지나 감정을 약속할 수는 없다." 감정이란 우리가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행히 감정보다 약하긴 하지만 이성이 있습니다. 분노가 일어났을 때 15초만 참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에 수많은 우발적인 감정싸움이 줄어들 것입니다. 옛말에도 '참을 인자가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고 하지 않았습니까? 분노가 일어날 때 골든 타임 15초를 견뎌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기도 한다. 내가 기분이 안 좋은데, 다른 사람이 나를 기분 나쁘게 한다는 식이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만만한 가족들에게 풀 때도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가 두려워하는 고독이나 고립에 맞닥뜨린다. 분노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에게서 밀어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외로움이다. 화를 내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면 더욱 고립될 것이고, 그러면 외로움 때문에 더 화가 날 것이다. 분노는 관계를 단절시켜 고독으로 이끌고, 그로 인한 외로움은 더 큰 분노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p48


 분노는 정의를 관철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화를 내면 주위 사람들의 미움을 타서 더욱 고립감,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에게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면 더욱 화가 나고 더욱 고립되고 악순환에 빠져듭니다. 분노는 쉽게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게 합니다. 분노는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노는 투쟁과 도피를 위한 수단이지, 대화나 감정의 교류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분노는 인간관계를 해쳐서 자신에게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자신의 건강을 해칩니다. 분노는 심혈관계에 치명적입니다. 분노를 표출하며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지만 점점 더 분노하기 쉬워질뿐입니다. 분노의 결과는 비극밖에 없습니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나을뿐입니다.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입니다. 열등감과 분노에 대한 영화입니다.



 "엘리어트의 사례를 보면 감정이, 심지어 불편한 감정까지도 우리 삶에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이 아무리 머리가 좋고 성실해도 감정이 따라주지 않으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 감정은 사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다. 감정은 이성보다 더 근본적이어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한다." -p127


 저는 <바른 마음>이라는 놀라운 책을 읽고 나서 감정과 무의식의 힘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이 코끼리라면 이성은 그 위에 올라타고 있는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코끼리가 가는 방향을 바꾸기에는 사람의 힘은 굉장히 미약합니다. 감정은 힘이 셉니다.


 다음은 분노하지 않고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나 전달법'과 '너 전달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너 전달법'은 "너 때문에 일을 다 망쳤잖아. 너는 왜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니?" 같이 너를 주어로 하여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방금 전 표현을 '나 전달법'으로 고쳐보겠습니다. "네가 조금만 더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아." 이처럼 상대방의 행동에 따른 나의 감정상태를 이야기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전달하면 상대방은 '나' 의 감정상태에 주목하고 공감하려하며 이성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너를 주어로 전달하면 상대방은 반감이 생기면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나 메시지는 인간의 공감 능력에 기대는 대화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주위 사람이 어려움을 얘기하면 감정이 이입돼 도우려 한다. 너 전달법을 사용하면 비난이나 지시 혹은 위협으로 들리기 쉽다. 그러면 상대방의 감정의 뇌인 변연계가 자극된다. 상대방은 도피 혹은 투쟁 반응을 보여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맞서게 된다. 반면 나 전달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감의 뇌이자 이성의 중추인 전두엽을 활성화시키게 한다.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대응케 하는 것이다. 두 뇌가 맞부딪히지 않고 서로 공명하면서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p148


 분노는 편도체에서 나오고, 이성은 전두엽에서 나옵니다. 때문에 전두엽을 단련시키고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면 분노하는 대신에 상대방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 명상 등이 있으며 문학작품을 읽는 것 또한 도움이 됩니다. 















  톨스토이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예술의 정수는 표정이나 몸짓,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p199



 이 책의 저자는 상대방의 분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둔감력을 이야기합니다. 
















 와타나베 준이치라는 일본 작가는 그의 책 <둔감력>에서 '지혜로운 둔감' 을 예찬한다. 그는 '감정이나 감각이 무디다'는 뜻의 둔감함이 단점이 아니라 힘이라고 주장한다. '둔감력' 은 인간관계에서 특히 나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둔감력은 사소한 일에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다. 둔감력이 있는 사람은 힘든 상황에서도 무덤덤하다. 이내 훌훌 털어 버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어떤 일에도 격하게 반응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기 때문에 행복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p218


 저자의 주장에 완전히 동감할수는 없지만 둔감하게 받아들여야할 상대방의 비판이나 비난도 있습니다. 이를 현명하게 구별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래는 공황장애에관한 글입니다.


  공황장애 환자가 지난 5년 새 두 배가량 급증했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가슴이 뛰고 숨이 막혀 오면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감이 밀려오는 질환이다. 맹수를 만나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근육이 긴장한다.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기 위해 교감신경계가 흥분된 결과다. 공황장애는 위협 상황이 아닌데도 뇌가 경보 신호를 울려 교감신경계가 오작동한 결과다. 

 공황장애가 왜 생기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는 건 확실하다. -p227


 아래의 글도 중요합니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위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을 위한 현명한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가 있는가, 그 방법이 얼마나 다양한가, 또 얼마나 효과적인가다. -p229


 이 책은 마지막에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들을 소개해줍니다. 그 방법은 운동, 인간관계, 숙면, 음식이 있습니다. 음식은 비만의 위험성이 있으니 적당히 먹어야겠습니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의 분비가 줄어든다. 뇌에서 분비되는 천연 마약, '엔도르핀' 의 분비는 촉진된다. 운동을 하면 몸의 긴장이 풀리고 활력과 자신감이 붙는다. 

 운동은 우울증 치료제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다. (중략) -p230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우리는 스트레스나 위기의 순간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감정적인 유대가 있을 때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유대 호르몬' 혹은 '사랑 호르몬' 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은 유대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옥시토신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변하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가족과 친구, 동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상호 작용은 스트레스의 강력한 완충제일 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높여 주는 비타민이다. -p231

 

 신체 건강한 남성도 24시간 잠을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주의력과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p234



 저도 스트레스에 관해 관심히 많습니다. 좀 더 폭넓고 깊게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스트레스는 '억압' 입니다.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는 악영향을 끼칩니다. 스트레스만 적절히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어도 한층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유익한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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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0-21 0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친구..
비빌 구석이 있고 통로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한편 불안할때도 있어요..
이 통로가 항상 열려있기를.. 부디

고양이라디오 2016-10-21 09:33   좋아요 1 | URL
나와같다면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깐 저도 덩달아 불안해지는 것 같습니다ㅠㅋ 서로가 같은 마음이라면 통로는 항상 열려있을거예요^^b

건강과 친구는 정말 소중합니다. 모두 있을때 잘해야하고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