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2월 1일 초반 발행된 소설입니다. 매우 오래전 소설입니다.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모험소설입니다. 저는 이 책을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저자의 소개로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몇 권 봤는데 모두 대만족입니다.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의 작가는 잭히긴스입니다.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후 모험소설 가운데 이 작품을 최고 걸작으로 추천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작품에 더할나위 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껏 만나본 소설 속 인물들 가운데 가장 멋지고 가장 매혹적이었다고 할까요?
잭히긴스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의 <독수리는 날아오르다> 는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의 속편이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중고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주옥같은 명대사, 명문장들이 많았지만, 맥락 속에서만 그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에 인용하진 않겠습니다. 책 마지막에 해설글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처칠이 독일에 납치된 적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 독자들은 주인공들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 그럼에도 펼쳐들어 읽는 도중에는 도저히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대개 모험소설에서 주인공들의 실패는 마지막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본인들의 책임이 아닌 다른 어떤 사정에 의해서, 그렇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그들의 아름다운 행위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는다. 모험소설에서 목표란 일종의 상징에 지나지 않고, 모험가들이 마지막으로 얻게 되는 것은 진정한 내적 가치니까. 역사를 바꿨는가 어떤가 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목표와 교환할 가치 같은 건 더 말할 것도 없다. 슈타이너에게 주어진 '처칠 납치' 라는 달성목표는 주인공들의 용기와 긍지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상징일 뿐, 그 밖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모험행위에는 대가가 없다. 의미가 있는 것은 그 무상의 모험을 하는 남자들의-때로는 여자들도-두뇌와 기량과 신념뿐이다. 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그들이 보여주는 고귀한 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슈타이너는 처칠 납치에는 성공하지 못하지만, 그와 그 동료들은 결코 실패자가 아니다. 우둔하고 태만했다고 문책 받아야 할 실패자도 아니며, 애처로운 눈길로 지켜봐야 할 패자도 아니다. 전원이 역사의 그들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진다해도 그들을 알게 된 독자들은 큰 박수로 이들을 칭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훌륭한 모험가들인 것이다. -p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