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공보의때 시사인이라는 시사잡지를 구독했었습니다. 그동안 사회, 정치, 경제 등 시사에 무지했던 저를 반성하게 해주는 좋은 잡지였습니다. 책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시사인 잡지 구독을 끊었습니다. 시사인 잡지는 좋지만,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아버지가 시사인 잡지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책에 밀려 그동안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시사인을 다시 집어들었습니다. 읽고 나니 역시나 좋군요. 마음을 비웠습니다. 이제는 전부다 읽지 않습니다. 뭔가 내 돈 주고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고 싶은 것만 읽으려고 합니다. 잡지를 한 번 슥 훑어보고, 읽고 싶은 기사만 읽습니다. 관심이 없는 부분은 대충 보거나 아니면 과감히 건너뜁니다. 앞으로 집에 제법 쌓여있는 시사인 잡지들을 훑어봐야겠습니다. 

 459호는 7월 2일날 발간된 잡지입니다. 벌써 19일이 흘렀네요. 주요 뉴스는 브렉시트입니다. 좋았던 기사들을 간단히 언급해보겠습니다. 일단 브렉시트를 다룬 기사들이 좋았습니다. 뉴스로만 드문드문 보던 내용들이 글로 읽으니 확실히 정리가 잘 되네요. 역시 양질의 기사를 읽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브렉시트를 지지한 영국인들과 미국 대선주자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의 공통점은 보수적이고 교육수준이 낮다고 합니다. 역시나 민주주의는 중우정치로 흐를 우려가 큽니다.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 것 또한 민주주의지만, 어쨌든 중우정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서양 양쪽을 덮친 불평등의 역습' 이라는 기사가 정말 좋았습니다. "불평등의 심화는 세계화에 역습을 가한다." 라고 합니다. 브렉시트는 불평등의 심화에 따른 결과입니다. 선진국의 소득 1%와 개발도상국의 소득 수준은 올랐지만, 그 사이에 낀 선진국의 중하층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화로부터 손해를 봤다고 느끼고 반자유무역, 반이민 블록으로 결집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역사를 돌아보면 이런 흐름은 낯설지 않다. 경제학자 대니 로드릭(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은 3월에 발표한 '분노의 정치' 라는 글에서 거대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썼다. 로드릭이 '첫 번째 세계화 시대'라고 부른 20세기 초반의 세계화 역시 소외된 기층의 파멸적인 반동,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불렀다. 이 '첫 번째 분노의 정치'는 인류사 최악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을 낳았다. 2차 대전 이후 서구는 이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화의 속도를 제어하고, 복지 시스템으로 분노의 정치를 예방했다. 하지만 고삐는 다시 풀려버렸고, 이제 다시 분노의 정치가 돌아오는 중이라고 로드릭은 썼다. 
-p25


 역사가 주는 교훈을 우리는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브렉시트는 '두 번째 분노의 정치' 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불평등은 만연해 있고, 그 불평등으로 인한 피해자, 희생자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풀려버린 고삐를 다시 쥐어야 할 때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기사는 역시나 커다란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의 수준을 보여준 결과물입니다. 반성도 없고, 성찰도 없고,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도 없습니다. 시사인 잡지를 구독하다보면 자신의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피해자,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 때문에 힘듭니다. 그래서 예전에도 시사인 잡지를 1년 구독하다 말았던 것 같습니다.


 행복한 진로학교 코너도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책과 영화 소개를 소개하겠습니다. 

 



 

























 고종석의 독서한담 코너에 소개된 에릭 템플 벨의 <수학을 만든 사람들> 입니다. 가끔 수학관련 책들을 보곤 하는데, 이 책도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내가 읽은 최고의 수학관련 책은 폴 호프만의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입니다. <수학을 만든 사람들>은 여러 천재 수학자들의 짧은 전기적 에세이와 업적들이 담긴 책이라고 합니다.


 














 김세윤의 비장의 무비란 코너에서 자코 반도르말 감독의 <미스터 노바디> 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재밌게 본 영화라서 반가웠습니다. 나비효과와 평행우주, 선택에 대한 영화입니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일단 카테고리도 만들었고, 시사인 잡지를 읽으면서, 이렇게 페이퍼도 쓸 생각입니다. 그럼 모두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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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7-21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스터 노바디> 잼 있게 봤습니다.
<우리 수학자는 모두는~>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7-21 20:52   좋아요 1 | URL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정말 강추예요ㅎ. 수학과 관련 없이 읽어도 아주 재미있는 한 인간에 대한 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