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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민음사 / 2007년 1월
평점 :
정말, 정말 오랜만에 시집을 한 권 보았다. <지식 e> 시리즈에서 파블로 네루다를 알게 되었다.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몰랐는데, 책을 통해 짧게나마 그에 대해 알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 그의 시집을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음...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해하다. 무슨 의미인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으니 감동은 없고, 그냥 읽어내려갈 뿐이다. 시를 읽는 방법을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공부를 하면서 많은 시들을 만났다. 학교에서 배운 시들은 너무 좋았다. 윤동주의 서시, 천상병의 귀천, 김소월의 진달래꽃, 그리고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좋았던 시들. 난 시를 좋아한다. 재수 때도 시집을 두 권 사서 읽었었다. 하지만 그게 나의 시 인생의 1막 1장 이었다.
요즘도 소설이나 다른 매체에서 시가 나오면 아주 감동스럽고 좋을 때가 많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시가 자주 인용되어 나오는데, 정말 적절한 상황에 좋은 시들을 인용해서 시도 이해가 잘 되고 좋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맥락 속에 놓인 시들은 이해가 잘 되는데, 그냥 툭 하고 던져진 시들은 이해가 잘 안된다. 언어영역 공부처럼 이 시가 무슨 내용인지, 해설이나 풀이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게도, 파블로 네루다의 이 시집도 나에겐 이해도 잘 되지 않고, 감흥이 없었다. 시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시를 잊은 그대에게> 라도 한 번 봐야겠다. 나의 시 인생 2막은 언제 오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