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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지 않는 마음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이제 사이토 다카시씨의 카테고리를 슬슬 만들어야 될 것 같다. 그의 책을 벌써 꽤 많이 봤다. 처음에 <독서력>을 굉장히 감명깊게 봐서 사이토 다카시라는 이름을 기억해두었다. 그러다 신간이 발매될 때마다 사서보기도 하고, 도서관의 신간코너에서 그의 책이 눈에 띄면 가볍게 빌려보기도 했다. 사서보기는 조금 아깝고, 빌려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사서보아도 좋다.
이 책은 읽은지 벌써 3개월도 더 지난 책이다. 무슨 내용인지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가 방금 책소개와 목차를 보니 이 책의 내용들이 다시 떠오른다. 분명 읽었던 그때에는 적당한 감흥과 적당한 자극, 적당한 유익함이 있었다.
예전에 이 책에 대한 다른 분의 리뷰를 읽었는데 <혼자있는 시간의 힘>과 <부러지지 않는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가 서로 상충된다는 그런 내용의 리뷰였었다. 언뜻보면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혼자있는 시간의 힘>에서는 '묵묵히 혼자서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성장시켜라.' 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어울리는데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혼자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그리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내용이었다. <부러지지 않는 마음>에서는 언뜻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주위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깊이 있게 사귀어라.' 고 말한다. 언뜻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혼자 있으라는 거야? 함께 있으라는 거야?
이런 비유를 들고 싶다. 나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단 튼튼한 뿌리가 필요하다. 뿌리가 땅 속 깊숙히 파고들어야 한다. 그것이 <혼자있는 시간의 힘>이다. 하지만 튼튼한 뿌리만 있다고 잘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햇살, 시원하게 내리는 비, 영양분을 함유한 토양. 뿌리는 깊고 또 넓게 땅 속에 퍼져나가야 한다. 이것이 <부러지지 않는 마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인디언 속담 중에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 라는 속담이 있다. 이것 또한 <혼자있는 시간의 힘>과 <부러지지 않는 마음>의 좋은 비유이다. 우리는 때로는 빨리가야할 때도 있지만, 보다 멀리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한다. 그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되어야 한다. 결코 상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은 혼자서만 살 수 있는 존재가 절대 아니다. 아무리 혼자서 은둔하는 사람이라도 최소한 주위에 2~3명의 사람들과의 지지와 관계가 필요하다. 정말 아무하고도 관계를 맺지 않고 오랫동안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부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과의 튼튼하고 끈끈한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힘들때 버틸 수 있는 힘은, 주위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버티고, 자식은 부모를 생각하며 버틴다. 비단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마찬가지다.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면 자살을 결심했을 사람이, 부모나 자식을 떠올리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부러질 뻔한 마음이 '그래도 다시 한 번' 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일때가 많을 것이다.
'부러지지 않는 마음' 에서 '혼자있는 시간의 힘'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누군가와 끈끈하게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언제라도 위로가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줄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그러한 마음이 혼자있는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혼자와 함께는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혼자' 이며 '함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