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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화하는 이유 -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말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문기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2월
평점 :
사이토 다카시씨의 책이다. 이젠 사이토 다카시씨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도 될 것 같다. 이 분은 책도 많이 나오고 자주 나온다. 사보기에는 아깝지만 도서관에서 발견하면 일단 믿고 집어들게 된다.
사이토 다카시씨의 책은 기본적으로 얇고 읽기 편하다. 술술 읽히고 다 아는 내용이지만, 분명 사소하게나마 도움을 받는다. 196p의 굉장히 얇은 책이다. 금방 읽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대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다.
나는 말주변이 조금 없는 편이다. 먼저 선뜻 다가가 말을 걸지 못한다. 가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침묵 속에서 고민하게 된다. 마땅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에 한 다리 걸쳐서 듣게 된 이야기가 있다. 양방원장님이 "xxx원장은 말이 없네요." 라고 하셨다고 한다. 나름 점심식사를 같이 할 때 어색하지 않게 말도 많이 건냈는데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왠지 저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로는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인다. 먼가 양방원장님을 보면 말을 해야될 것 같은 부담감을 느낀다. 하지만 좀처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대면력' 이란 저자가 사용하는 자신이 만든 신조어로, '사람과 마주 보고 즐겁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 이라는 뜻이다. 나는 대면력이 부족한 것 같다. 주로 남에게 먼저 다가가는 편이 아니다. 침묵이 두렵기 때문일까? 말주변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귀찮기 때문일까? 아무튼 먼저 다가가는 것은 어렵다. 스스럼없이 다가가 편하게 말을 걸 수 있으면 헌팅하기에도 참 유리할텐데... 아쉽게도 내게 그런 능력은 없다.
상대방이 대면력이 높으면 나도 덩달아 같이 높아지는 것 같다. 상대방과 먼가가 통하는 것이 있고, 상대방이 편하게 대하면 나도 덩달아 편하게 대할 수 있다. 하지만 먼가 상대방이 대면력이 떨어지면 나도 함께 떨어진다. 굉장히 어색한 시간이 두 사람 사이를 흐르며 갈라놓는다. 침묵이 나를 감싸며 억누른다. 침묵을 깰 적절한 말, 질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되었고, 그리고 그것은 일정 부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멍때리지 말고, 무슨 말을 할지,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미리 머리 속에 재빨리 준비를 해둬야 겠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화가 막힘없이 흐를 수 있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부족하면 채워야 한다. 이는 한의학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허즉보, 실즉사. 부족하면 보하고, 넘치면 덜어낸다. 단점을 보완하면 장점을 개발하는 것 이상으로 효과가 있다.
나도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대면력을 키워야겠다. 이 책이 주는 평범한 깨달음이다.
<논어> 에는 "군자는 네 가지 마음을 내버려야 한다. 바로 제멋대로 행동하려는 마음, 억지로 강행하려는 마음, 한 가지에 집착하는 마음,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마음이다." 라는 말이 있다.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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