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조지 클루니, 죠슈 브롤린, 스칼렛 요한슨, 랄프 파인즈,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

장르 코미디, 드라마

 

 코엔 형제, 잘 모르는 감독이었는데 굉장히 유명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감독이시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는 등 경력도 화려하시다. 그리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감독이시다. 굉장히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코엔 형제 기억해두어야겠다.

 

 영화는 상영시간이 8시 50분 조조와 24시 밖에 없었기 때문에 방금 조조로 보고 왔다. 오랜만에 조조로 영화를 봤다. 상쾌한 아침이다.

 

 요즘 영화는 보고 싶은데 딱히 볼만한 영화는 안보이고, <배트맨 대 슈퍼맨> 볼까 하다가 평이 안좋아서 <헤일 시저>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제법 평이 괜찮고 영화도 재미있어 보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보는 내내 먼가 훈훈하고 흐뭇한 마음이었다. 옛날 영화를 여러 편 감상하는 듯한 향수도 있고, 고전 영화의 추억과 향수를 불어일으키는 장면들도 많았다. 나는 물론 그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다. 감독의 고전영화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묻어났다. 

 

 영화의 배경은 영화 제작과 배우들의 뒷이야기다. 영화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사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이 영화에서 등장하는데 재미있었다. 공산주의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본주의를 옹호한다. 자본주의의 단점과 장점을 균형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도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예수가 신인지 아닌지에 대한 4가지 종교(유대교,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의 우스꽝스러운 대립을 보여주면서도 한 편으로는 예수의 삶과 말씀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의 말씀과 자본주의의 장점을 교모히 연결시키며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그 말씀은 "옳은 일을 하라. 그리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라." 이다. 우리는 어찌보면 자본주의에 착취당하는 노동자이며 시녀지만, 한편으로는 각자의 맡은 역활에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돈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지키며 살기도 한다. 인간이란 이 모순되는 개념 속에서 어떻게든 균형을 잡아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몇몇 장면에서 상징적으로 그런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공산주의는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간과했다. 우리는 돈을 사랑한다. 결코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화 속 장면처럼 자신의 이상을 위해 10만 달러(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큰 돈이었으리라.)를 남에게 선뜻 내어줄 수 있지만, 그 돈이 바닷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분명 가슴아픈 일일 것이다.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인간은 돈만을 쫓지는 않는다. 우리 안에서 옳은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목소리를 따른다. 그것은 양심일 수도 있고, 예술혼이나 장인정신일 수도 있다. 혹은 영화에서 말하는 것 처럼 신의 목소리일 수도 있다.

 

 영화 산업은 지금까지 아주 성공적이다.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조롭게 순항 중이다. 티비가 나오면 영화 산업이 위기를 맡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직까지 오페라와 연극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면 문화 장르의 생명력은 참으로 질긴 것 같다.

 

 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에 종속된 영화들이 아닌, 예술가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찍는 영화를 많이 보고 싶다. 자본주의와 예술은 서로 변증법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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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3-27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헤일 시저 봤습니다. 재미있더군요. 코헨 형제 까방권을 줘야 합니다..
코헨 형제의 << 블러드 심플 >> 이라는 초기 걸작 영화가 있습니다. 기회되시면 보시기 바랍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3-27 17:59   좋아요 0 | URL
예전에 추천해주신 <브라질> 영화 재미있게 봤습니다^^
안그래도 이 감독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었는데 추천감사합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7 21:43   좋아요 0 | URL
초저예산, 데뷔작입니다. 돈 없으니 아이디어 가지고 만든 영화인데...
싹수는 딱 보면 안 다고 천재적 재능이 돋보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3-28 12:01   좋아요 0 | URL
기대되네요ㅎㅎ 즐겁게 보고 리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