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고 앉아있네 1 -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1
원종우.이정모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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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공개토크쇼로 진행되었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관장님과 파토 원정우씨의 대담을 옮긴 책이다.

 

 주제는 '공룡과 자연사' 이다. 팟캐스트로 예전에 들었던 내용을 책으로 다시 만났다. 책은 얇고 콤팩트하다. 책은 팟캐스트에서 느꼈던 현장감과 자연스러움, 유머는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용과 부연설명, 그리고 그림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두 가지가 장단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팟캐스트를 더 추천해드리고 싶다. 이정모관장님이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잘하신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이 책은 공룡을 주된 소재로, 지구의 역사와 진화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를 덧붙인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공룡을 좋아한다! 나도 어렸을때 공룡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티라노 사우르스, 트리케나톱스, 브론키오 사우르스, 랩터. 크고 무섭게 생긴, 그리고 너무나 이질적인 생물인 공룡에 매혹되지 않을 어린이가 어디 있겠는가! 어린이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공룡에 빠져들고 공룡을 통과한다. 공룡은 끊임없이 어린이들을 유혹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나 본 공룡은 판타지 속 동물이 아닌 과거 지질시대 속 동물이었다. 과학적인 탐구대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의 동심은 공룡이 흥미롭고 왠지 멋지다고 아우성이다.

 

 그런 공룡이 아직 살아있다!!! 공룡은 아직 죽지 않았다! 공룡은 현생 모든 조류의 시조이다. 닭 안에 공룡의 DNA가 담겨있다. 공룡은 닭의 모습으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렁찬 포효를 하진 못하지만 "꼬끼오~" 하면서 우리에게 새벽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치맥을 먹으면서 공룡을 먹고 있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무수한 세월 속, 억 년의 시간을 거쳐 조그만한 닭으로 변신한 공룡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는 있다.

 

 억 년의 시간 후에는 또 어떤 생물이 우리 지구를 차지하고 있을까? 아무튼 지금은 생각치도 못하는 생물들이 존재할 것이며, 이미 대멸종을 몇 번 걸친 후일지도 모른다. 문명이 사라지거나, 혹은 문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루었으리라. 이미 지구는 인류의 첫번째 행성, 모행성으로 불리우고 있을 것이다. 태양계를 넘어 은하까지로 영역을 넓혔을지도 모른다. 인류는 유전공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의 힘을 빌려서 거의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손에 넣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두렵고 또 그만큼 흥미롭다.

 어쩌면 인류가 초소형으로 진화해서 현재 우리를 거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초소형으로 진화하면 이점이 굉장히 많다. 훨씬 많은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크기가 작아지면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개미를 생각해보라. 생각해보니 이 생각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현재 연작 중인 소설 <제 3인류>에서 따왔다. 언제 3부가 나오려나ㅎ

 

 리뷰를 쓰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떠올려봤다. 책은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무척 많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아니면 어린이들에게 권해줘도 아주 즐겁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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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21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정모 관장님 너무 좋아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강연이 있으면 꼭 찾아가고 싶어요. 끝나면 치맥까지 한다니 더욱 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1-22 09:39   좋아요 0 | URL
끝나면 치맥이라ㅎㅎ 역시 이정모관장님이시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