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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그래도 별점 4개는 줘야겠지만,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1개 해서 3개를 준다. 가볍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역시나 보통의 책 답게 철학적이다. 소설이란 형식을 통해서 연애와 전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전기를 작성하는 것과 유사한 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은 그러한 부분에 초첨을 마추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소설 속 주인공은 마치 전기작가가 된 듯이 한 여자를 하나씩 하나씩 탐구해나간다. 그녀의 가족관계, 조상부터 그녀의 어린시절 이야기, 성격, 습관, 가치관, 내밀한 이야기까지 하나 하나 알아나간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았을 때, 이를테면 그녀에 관한 시험에서 A학점을 맞을 때, 전기작가로서의 역할은 끝이 난다. 더이상 그녀에 대해 새로운 것,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게 된다. 이는 곧 이별로 연결이 된다.
우리의 연애이야기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고, 사귀면서 알아 가게 되고,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식상해진다. 권태기가 찾아오고 이별하게 된다. 이렇지 않으려면 어떻게해야 될까? 그런 것도 알려주면 좋으련만, 결말이 너무 허무하고 허겁지겁 끝나버린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 사람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p.s 이 책은 개정판<너를 사랑한다는 건>으로 재출간되었다가 절판되고 다시 <키스 앤 텔>이란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