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돔놀 글리슨, 윌 폴터
장르 모험, 드라마
(제 리뷰에 특별한 스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기대이하였다. 아니 너무 기대가 컸었다. 상영 전부터 기다려온 영화였고, 감독과 배우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줄지, <버드맨>의 감독이 또 다시 대작을 들고 나왔을지 기대감을 잠재우려 해도 잠재울 수 없었다.
<버드맨>은 내가 작년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였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좋아하고 응원하는 배우였다. 그가 오스카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이번 작품으로는 개인적으로 무리일 것 같다. 그의 다른 작품들의 연기가 나는 더 좋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잘생긴 외모때문에 연기력이 깍이는 안타까운 배우다. 이 영화에서도 극중 배우 글래스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더 많이 보였다. 그의 연기를 보고 평가하다보니, 영화에 몰입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웰메이드영화이고, 좋았다. 하지만 그 뿐, 내게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금방 기억에서 잊혀질 영화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은 영상미와 카메라 앵글이었다. 먼가 독특한 카메라 앵글이었다. 좀 더 인물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준 것 같다. 100% 자연광으로 촬영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그리고 또 좋았던 부분은 영화의 리얼함이었다. 곰이라던가, 전투씬이라던가 혹독한 체험을 하는 듯한 리얼함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뿐이었다. 리얼함 너머의 그 무엇에는 도달할 수 없었다. 적어도 나는.
몰입이 잘 되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던 기대감과 그리고 내 안의 평가하는 자아가 등장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등등 끊임없이 평가하고 생각하면서 영화감상을 방해했다.
혹은 이 영화를 보기전에 본 2편의 영화 탓일수도 있다.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두 편의 영화를 봤다. 모두 10점을 주고 싶은 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을 보고 난 후라서 더욱 <레버넌트>를 아쉬운 마음으로 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식상하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한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는 너무 평면적이었다. 무난한 흐름에 무난한 결말이었다. 예측을 벗어나는 특이요소가 전혀 없었다. 등장인물들도 너무나 평면적이었다. 입체미가 부족했다. 마치 <설국열차>가 생각나는 듯하다. 그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나는 굉장히 의아하다. <설국열차>는 앞부분이 강렬하다 보니, 뒷부분은 너무나 평이하고 지루했다. 결말도 너무나 뻔하고 감흥이 전혀 없었다.
<설국열차>보다는 나앗지만,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치는 영화였다. 하지만 감상하는데 큰 부족함은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