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움베르트 에코다!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이라는 에코를 처음으로 만났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나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어려웠다. 우리말인지 외국어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낯설었다...

 

 "그런데 왜 별점을 4개나 줬느냐?" "지적허영이냐 머냐?" 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이 책은 굉장히 얇은 책이고 4편을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한 편은 이해가 되고, 심지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나머지 3편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다시 읽어도 어차피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글과 씨름하지 않고 그냥 쭉쭉 읽어나갔다. 책 마지막에 역자해설이 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 조금 얼핏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적어도 에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캄파닐레: 낯설게 하기로서의 희극' 이란 두번째 글이 정말 재미있었다. 심지어 캄파닐레 작가의 책이 읽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혹시나 이 책을 보시게 된다면 이 두번째 글은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기호로서의 언어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언어를 낯설게 하면서 벌어지는 유머, 웃기는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해석해준다. 캄파닐레라는 작가의 글들을 인용하는데, 그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예를들자면 이런 식이다.

 

 "지금 몇시인지 아세요?"

 "네"

 

 "난 포스타치오입니다. 당신은요?"

 "난 아니예요."

 우리는 언어를 기호로서 서로 암묵적 합의와 규칙들에 의해서 사용하는데, 그것을 무시했을때는 저런 웃기는 상황들이 연출된다. 이런 것 말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아서 그 이야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에코의 다른 책들도 '겁없이' 읽어보고 싶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과 <논문 잘 쓰는 법>을 읽어보고 싶다. 혹시 에코의 쉽고 재미있는 책 아시는 분들은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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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14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국식 블랙 유머 같아요 ㅎㅎ
쉽다고는 못 하지만 이 책과 연결하자면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움베르토 에코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를 같이 보셔야 하지 않나 싶네요 :)
저는 구판으로 갖고 있는데, 조만간 봐야 할 듯~

고양이라디오 2016-01-14 00:38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감사해요ㅎ 읽어보고 싶긴한데... 어려울까봐 벌써 걱정이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