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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그의 <죄와 벌>을 만났다. 어떤 출판사껄로 읽을까 조금 고민하다가 문예출판사를 택했다. (민음사 죄송합니다.) 읽기가 더 편하다는 리뷰들이 있었고, 그리고 더 많이 팔린 것도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먼가 표지도 맘에 들고. 비교할 대상은 없지만 만족스러웠다. 잘 읽혔다.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을 읽었다. 모두 너무너무 좋은 책들이고, 내게 신세계를 보여준 책들이다. 나는 그를 소설의 신, 천재적인 심리학자라고 생각한다. 그의 심오한 사상과 심리묘사의 극치를 접하고 나면 그의 소설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 역시 너무 좋았다. 초반부에는 조금 미심쩍었다. 그의 최고의 작품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먼저 읽은 것이 실수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기우는 금세 가시고 소설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었다. 도스토옙스키가 그리는 인물들은 모두 살아숨시는 듯하다. 인물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형상화 된다. 그들의 하나하나의 심리, 개성,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허구의 인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더 몰입된다.
완벽에 가까운 심리묘사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 인간의 심리를 보여준다. 인간 본성의 모순과 모호함을 까발려준다. 나는 살인자가 된다. 그리고 죄를 짓는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파악하게 된다. 이 책을 읽었더라면, 살면서 좀 더 죄를 덜 짓고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읽으면 화가 난다. 아니 이렇게 좋은 작가, 좋은 책이 있는데 왜 지금껏 아무도 내게 추천을 해주고 이야기해준 사람이 없었단 말인가? 때문에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다. 그의 책에는 유신론과 무신론, 선성과 악마성, 사랑과 증오, 오만과 굴종, 순결함과 저속함 등의 인간의 이중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것도 하나의 인간 안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