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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ㅣ 장치청의 중국 고전 강해
장치청 지음, 오수현 옮김, 정창현 감수 / 판미동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황제내경>은 <역경>, <도덕경>과 함께 중국 3대 기서로 꼽히는 책이다.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책이며, 중국 최古의 의학서이기도 하다. 중의학, 한의학은 바로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 한의학의 base를 제공하고, 동양철학, 도교사상, 음양오행사상이 녹아있는 철학서, 양생서, 의학서이기도 하다.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인간과 병' 이다. 그리고 병을 예방하는 법,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양생법을 담고 있다. 양생법에 대해서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 삶이다. 우리의 몸에 대해서 알고, 그리고 우리 주변의 환경에 대해서 알고 그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이 바로 양생의 비밀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역시나 이런 책들이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지루함이다. 대중의 눈높이도 아니고, 전문서도 아니고 어중간한 곳에 다리를 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음, 물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쓰인 책이지만, 일반인들에게 음양오행이나, 한의학은 조금 낯선 개념이다. 그 낯섬을 잘 해소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재미있고, 대중의 입맛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다. <황제내경>의 해설서정도의 의미에만 그친 것 같다.
하지만 <황제내경>의 해설서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우리의 의학관은 너무 서양의학적인 상식과 내용들에 의해 채워져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 곳곳, 삶에 깊숙히에는 동양의학, 자연의학적인 사상들이 스며들어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결코 무지하고 어리석지 않았다. 이미 3천년 전부터 마음이 우리의 육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깊이 깨닫고 있었다. 동양의학은 이미 음식과 생활습관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었다. 인간과 병에 대해, 그 치료법과 예방법, 양생법에 대해서 나름의 견해와 이론을 정립하고 있었다. 단순히 '병' 만을 보지 않고 '병' 과 '인간' 그리고 '환경' 을 함께 봤다. 이 책을 통해 동양의학의 지혜를 조금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