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3년간 만 권을 읽고 인생이 바껴 작가된 된 사람 김병완씨. 3년간 만 권만 아니면 반감이 덜할텐데 아쉽다. 최근 순천에 강연을 오셨는데, 강연장에 가서 정말 3년간 만 권을 보신건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귀찮고 무의미해서 관뒀다. 정말 만 권을 읽었든, 허풍이나 거짓말을 한 것이든 생각해보니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만 권을 읽고도 이정도의 글과 책을 쓴다면 만 권을 읽은 것을 그렇게 부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미친듯이 책을 쓰시고 있지만, 좀 더 깊이있는 좋은 책을 쓰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좀 더 좋은 책을 쓰실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논리로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게 최선일지도 모른다. 많은 책을 쓰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이미 어느정도 네임벨류가 생겼으니, 책을 내게되면 책들이 도서관이나 서점에 깔리게 된다. 그리고 그 책을 사는 사람들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좋은 책 1권을 써서 10만권을 파는 것이랑 그저 그런 책 10권을 써서 한 권당 만 권을 파는 것이랑 똑같은 것이다. 박리다매 전법. 그리고 만 권 중에 70% 정도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구입해줄 것이니 3천권 정도만 독자들이 사줘도 남는 장사다.

 그리고 깊이가 떨어지고 나쁜 문장, 나쁜 내용, 동어 반복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고, 폭넓은 지식과 교훈, 자극을 주는 내용도 담고있다. 내 생각에 이 분은 글을 쓰고 첨삭은 안하시는 것 같다. 그게 더 경제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병완씨를 보면 만화가 김성모씨가 생각난다. 만화가 김성모씨는 잘 모르시는 분이 많으실텐데, 음 만화계의 김병완이라 생각하시면 된다. 한 때 김성모씨 그는 공장장처럼 책을 무지하게 찍어냈다. 일주일에 책이 한 권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마구마구 찍어댔다. 심지어... 만화를 복사, 붙여넣기로 그렸다. 같은 그림이 여러번 나온다. 물론 대사는 바꿔서. 한 때 만화책방이 많이 생겨나고 때문에 만화책들이 적게 팔리는 그러한 시기가 있었다. 김성모씨는 천재적인 두뇌를 발휘해서 "만화책은 어차피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만화책방주인들은 만화책을 산다. 박리다매로 가자." 라는 결정을 내렸고,(정말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마구마구 찍어냈다. 그리고 만화책방에 그의 책이 몇 백권이 깔렸다. 김성모씨도 좋은 작가였다. 초기작 중에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들이(그때 당시 어린이의 눈으로 봤을때) 많았었고 촉망받는 만화가였다. 하지만 어느새 공장장으로 변신해서 108콤보처럼 끝없이 만화책을 찍어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책을 안보게 되었다. 내 눈엔 김병완씨도 그렇게 보인다.

 

 그들의 선택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이다. 미의식이 결여된 것은 아쉽지만, 그들이 미의식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을 따질 수는 없다.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생존법인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처럼, 환경이 바뀌면 적응을 해야한다.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하면 살아남고, 적응을 못하면 도태된다.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하는 법은 다양하다. 자신이 강해져서 생존률을 높일 수도 있지만, 바퀴벌레처럼 죽기전에 알을 많이까서 DNA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음, 조금 더러운 비유를 들어서 죄송하다.

 

 고급화로 갈 것인가, 박리다매로 갈 것인가. 그것은 개인의 선택의 몫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책의 영역에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는 것은 조금 안타깝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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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10-29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병완 씨 관한 최대의 가장 적절하고 가장 적합한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10-29 01:09   좋아요 0 | URL
공감하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