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봉주(각본)
배우 손현주 엄지원 배성우
평점 3점
평점 3점. 너무 후하게 준 건 아닌가 고민이 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단 내가 미스테리를 좋아하고(0.5점),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설정도 좋아하고(1점) 그리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나 설정, 개연성 등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에(1.5점) 총 3점드린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만 잘 보고 있었는데, 그 흐름이 끊겼다. 13연승 정도였는데, 아쉽다. 보고 싶지 않은 영화 억지로 봤다. 나는 영화를 고를 때 믿을만한 배우, 믿을만한 감독, 믿을만한 제작사, 믿을만한 평이나(전문가나 지인의 평), 흥미로운 주제나 소재, 줄거리 등을 고려해서 영화를 보는데, 이 영화는 아무것도 해당하지 않았지만 억지로 보게 되었다. 역시는 역시나 역시나다. 보기싫으면 보지 말지 왜 봤냐고 물으신다면, 세상은 원래 그러한 것이라고 답변해드릴 수 밖에 없다.
손현주씨 주연의 영화를 처음 보았는데,(드라마도 본 적이 없다.) 첫인상이 안좋다.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영화가 나빴다. 좋은 영화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선구안도 배우에게 정말 중요한 능력인데, 아쉽다.
김봉주 감독 신인감독이시다. 첫작품. 각본도 쓰셨다. 이름을 기억해둬야겠다. 다시 만나는 불상사가 없도록. 머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시나리오는 포기하시는게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흠, 글이라고 너무 직설적이고 예의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전체적인 영화의 구성이나 흐름은 좋았는데, 소재도 좋고,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너무 디테일, 설득력, 개연성, 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의 리얼리티가 떨어졌다. 시간을 다루는 영화는 어쩔 수 없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데, 이 영화는 자기모순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너무 사실성, 개연성이 떨어져서, 관객을 힘들게 했다.
엄지원씨의 연기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각본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음, 일단 상식적으로 여자가 강도에게 다리에 칼을 맞은 후 도망치면 어디로 가야할까? 병원? 경찰서? 어디에 신고를 해야할까? 112? 119? 힌트는 여자는 의사다!
답은 '어디에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가서 혼자서 다리를 꿰맨다' 이다. 이것을 틀리신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 안된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문제들을 10개 정도 만들 수 있을 듯 싶다. 좀 더 쉬운 문제도 10개 정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다시보면서 문제를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시간낭비라서 실행에 옮기지는 않겠다. 아! 이런 넌센스 문제를 풀고 싶은 분들은 영화를 보시면 정말 재미있으실 것이다. 두뇌회전이 아주 풀가동 될 것이다. 나는 영화를 보다가 이런 재미있는 문제풀이에 나서서 그런대로 즐기면서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올해 본 최악의 영화는 <쥬라기 월드>였다. 아... 평점을 확인해보니 8.26이다. 국정원간첩조작사건보다는 덜 충격적이지만, 그만큼 충격적이다. 국정원간첩조작사건 모르실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거 코미디 장르로 만들면 평점 9점 예약이다. 정말 재미있다. 올해 본 최악의 한국영화가 이 영화이길 빌면서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