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처음엔 외면에 끌렸었다. 두툼한 크기, 흑과 백으로 양분된 책표지, 조너선 하이트라는 왠지 멋진 작가이름. 도서관에서 이 책을 여러번 봤지만, 너무나 두꺼운 부피때문에 쉽사리 말을 건넬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은 자주보다 보니 친근해진 탓인지 용기를 내서 다가갈 수 있었다.
매우 훌륭했다. 올해 본 책 중에 비소설 부문 베스트3 안에 넣어도 좋을 책이다.
때문에 리뷰를 쓰기 굉장히 어려웠다. 좋은 리뷰를 쓰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미뤘었다. 에잇! 괜히 부담갖지 말고 대충 써야겠다.
정말 이 책은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물론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일단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이야기하자면, 인간의 의식과 마음에 대해서 탐구한 책이다. 여태껏 내게 인간의 의식과 마음에 대해 이보다 훌륭한 해설을 들려준 책은 없었다.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도 훌륭했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른 논지에서 인간의 마음을 해석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단 이 책은 나의 의식의 지평을 2배로 확장시켜줬다. 그동안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예를들면, 나는 무신론에 가까운 불가지론자이다. 때문에 유신론자들의 생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신이 있다는 것을 믿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었다. 버트런드 러셀의 말처럼 신을 믿기에는 증거가 너무도 불충분하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이 왜, 어떻게 종교를 믿는지와 그리고 종교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모든 종교를 인정하고 어느정도 긍정하는 입장이다. 종교가 문제된 적은 없었다. 오직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문제였다.
그리고 또한 나는 정치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자유와 평등에 대해서 그리고 인권에 대해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에 대해서 그토록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이 나와 다를뿐더러 틀렸다고 생각했었다. (종교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계몽하고 교화시켜야 할 대상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보수주의자들의 도덕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도 충분히 존중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가치관, 도덕관, 종교관, 정치관 등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책은 우리가 왜 그런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지 설명하고, 양쪽(진보와 보수, 무신론과 유신론)을 균형있게 분석하고 해석하고 설명해준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모두 각자의 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는 나의 이해의 폭을 2배로 확장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올해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좋다고 할 정도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용과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