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점.

 

 감독: 모튼 틸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나 나이틀리

 

 배우 두 분 다 말이 필요없는 배우다. <셜록>으로 유명한 베니딕트 컴버배치는 정말 앨런 튜링을 보는 듯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이 영화로 에이미상 남우주연상을 받고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비긴어게인>, <오만과 편견>,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나 나이틀리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미소가 귀여운 사랑스러운 배우이다.

 

(스포를 포함합니다.)

 

 앨런 튜링이란 인물에 대해서 좀 더 알면 영화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앨런 튜링을 관통하고 이 영화를 구성하는 세가지 축을 먼저 이야기 해보겠다. 첫째, 앨런 튜링은 천재수학자였다. 둘째,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다. 셋째, 앨런 튜링은 세계2차대전에서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암호해독자였다.

 

 일단 첫번째 축을 살펴보자. 앨런 튜링은 천재였고, 수학자였다. 그리고 길이 남길 업적을 남겼는데, 그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시조가 되었다. 그가 만든 '튜링머신'은 이론적으로 일련의 지침을 주면 해결 가능한 문제는 어떤 것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고 이것은 컴퓨터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만든 '튜링테스트'는 컴퓨터가 지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로 인공지능의 시초가 되었다. 나중에 AI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아주 커다란 앨런 튜링 동상을 세울 것 이다. 물론 그런 일이 없어야 겠지만...

 그리고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다. 여기에서 비극은 싹트는데, 당시에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고, 때문에 앨런 튜링은 호르몬 요법에 의해 화학적 거세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앨런 튜링은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배어 물고 자살한다. 애플의 로고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세번째 축은 앨런 튜링은 세계 2차대전에서 나치의 '애니그마'라는 암호를 해독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다. 영화는 이 사건을 주요하게 다루며, 앨런 튜링이란 사람을 심도있게 보여준다.

 

 이 영화 참 재미있다. 그리고 슬프다. 앨런 튜링이란 위대한 천재의 삶과 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섬세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녔던 그의 아픔과 고뇌가 잘 드러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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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틈에 2015-05-28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중간엔 소름도 돋았었다는.ㅎ

고양이라디오 2015-05-28 22:47   좋아요 1 | URL
어떤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는지 궁금하네요ㅎ?
저도 몇번 소름 돋았던 것 같습니다ㅎ

세상틈에 2015-05-29 00:30   좋아요 1 | URL
전 그 장면... 주점에서 실마리를 얻은 장면요.ㅋㅋ 그러고 다들 미친듯이 뛰어가잖아요.^^

고양이라디오 2015-05-29 23: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인상깊었던 장면도 많고 다시 생각해봐도 참 좋은 영화였던 것 같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