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위화 에세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작년에 읽은 책 중에 베스트로 꼽을 정도로 좋았다. 위화의 책을 더 읽고 싶었으나 여러 이유로 읽지 못하고 좀 여유가 생겨서 저번 주에 읽었다. 2-3일만에 다 읽은 거 같다. 역시 재밌었다. 슬프면서도 웃기는. 문화대혁명 시기 전후의 중국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전작까지는 아니지만 위화의 책은 더 읽어보고 싶다. 에세이 1권, 소설 1권 읽었지만 에세이가 더 좋았다. 에세이를 더 읽어봐야겠다. 


 허삼관 매혈기는 허삼관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다.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장성하기 까지. 우여곡절을 다루고 있다. 해학과 풍자가 있는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 따뜻한 정도 느낄 수 있고 휴머니즘이 전해지는 그런 소설.


 아래는 소설 속 허삼관의 말이다. 


 "그 여자는 원래 제멋대로인 여자니까, 난 상관없다고. 삶은 돼지가 뜨거운 물 무서워하는 거 봤나?" -p121 


 아내가 동네방네 소리를 치며 허삼관을 창피준다. 동네 사람이 와서 말리라고 하니깐 허삼관의 대꾸다. 이 구절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어 반가웠다. 



 "아버지, 만약에 제가 아버지 친아들이었으면,국수 먹으러 데려가는 거였죠? 그렇죠?"

 "만약에 네가 내 아들이었으면 널 제일 좋아했을 거다." -p174


 허삼관의 가족사가 정말 웃프다. 허삼관은 중국말로 자라 대가리다. 세 아들을 뒀는데 첫째가 허삼관을 닮지 않고 점점 커가면서 하삼용이를 닮아간다. 알고 보니 부인은 결혼 전 하삼용과 정을 통한 적이 한 번 있었고 그 때 하삼용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것이다. 허삼관은 첫째 일락이를 자신의 아들로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허삼관과 첫째 일락이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참 좋았다. 


 

 위화, 참 멋진 작가다. 앞으로 그의 작품을 계속 만나보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5-03-24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혈하는 시대, 극단적인 빈곤층이 존재하는 사회 비판을 주제로 토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위화작가 좋아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03-25 10:45   좋아요 1 | URL
네 극빈했던 과거를 보면 참 세상이 좋아졌구나 싶기도 하면서도 그 때의 낭만이 부럽기도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