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인물들 중 모험가였던 12인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일론 머스크가 극찬하면서 유명해지고 재출간 되었다.
모험에도 사회학적 역할이 있다. 모험 자체는 비사회적이지만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부수적인 역할을 한다. 역사의 진보는 모험가들이 모험을 강행한 결과로 기존의 법과 질서가 크게 흔들리면서 나타난다. 부싯돌을 사용하던 시대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는 데에는 한 가지 힘이 아니라 '방어'와 '탐색' 이라는 인류의 두 가지 노력이 필요했다. 전자가 안전한 거주지에 머물던 사람들에게서 나왔다면, 후자는 새로운 환경에 과감히 맞선 자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즉, 문명은 시민뿐만 아니라 모험가에 의해서도 발전했으며, 법을 따르는 이들뿐만 아니라 용기라는 덕목을 가지고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 법을 훼손한 이들에 의해서도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P7
역사의 진보를 가져온 모험가는 마땅히 칭송받아야 한다.
해적은 전리품을 세는 순간 단순한 도둑으로 전락하고 만다. -p9
멋진 표현이다.
알렉산드로스는 클레이토스의 죽음을 자신에게 닥친 가장 큰 불행이라고 여겼다. 이후 그는 예민해지고 광포해졌다. 여러 사건을 통해 그는 동포인 마케도니아인 막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반란과 음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클레이토스가 죽은 후에는 그 누구도 의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의 동료 여럿이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희생되었다. 죽임을 당한 이들 중에는 불쌍한 파르메니온도 있었고, 고문을 받다가 숨진 그의 아들 필로타스도 있었다. -p51
클레이토스는 알렉산드로스의 목숨을 구한 적도 있는 오랜 친구이다. 알렉산드로스는 바른 말을 하는 클레이토스를 화가나서 죽이고 만다. 그 후로 알렉산드로스의 불아노, 공포는 심해진다.
따라서 비록 수정을 거친 형태로밖에 볼 수 없을지라도 <회고록>은 세계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p89
흠, 저자가 저렇게 극찬을 하니 궁금하다. <카사노바 나의 편력>은 3권으로 되어있고 절판된 상태이다. 한 번 보고 싶다. 그 당시의 시대상도 궁금하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배신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중주를 펼쳤다. 집중 심사를 받던 밤, 그들은 조사관 앞에서 기억의 창고에 저장해놓은 모든 내용을 쏟아부으면서 서로를 더 깊이 파멸시키기 위해 교활한 혐의를 지어냈다. 결국에는 종교재판관조차도 그들의 진술을 듣는 데 지쳐버렸다. 사람들은 이 기이하고 늙은 두 광인에게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그들은 그렇게 낡은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내야 했다. -p230
두 커플 칼리오스트로와 세라피나의 이야기 참 재밌었다. 둘은 처음에는 열렬히 사랑하고 같이 사기를 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마지막은 서로를 물어 뜯는 관계였다.
어떤 의미에서, 모험가의 삶은 불가능을 기술로써 실현해보이는 것이며, 이로써 영웅이라는 단어는 합리화되고 도덕적으로 각색된 신화에 사용된다. 간단히 결론을 내리자면, 영웅주의는 불가능을 실현하는 최후의 수단일 것이다. -p241
칼 12세의 과학에서 유일한 전략적 질문은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였지, 결코 "그 수가 얼마나 되는가? 얼마나 강한가?" 같은 질문이 아니었다. 마침내 칼 12세는 사내아이들이 꿈꾸던 전쟁을 벌였다. -p250
칼 12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칼 12세는 알렉산드로스를 숭배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소년이 언제 처음으로 자신의 거대한 욕망의 전조를 느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 순간이 천재에게는 궁극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어느 정도 모순으로 뒤덮인 삶에 대한 욕망의 강도와 질을 고려하면 한 인간의 능력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때 높은 잠재력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를 천재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도 수천 명의 이탈리아 소년들이 왕이 되는 꿈을 꾸고 그들의 형제들은 작위를 받기 원한다. 그러나 누구도 나폴레옹과 같은 구심적 욕망을 가지고 그런 목표를 끌어당기지 않았고, 우주로부터 그러한 운명을 끌어내지도 못했다. -p271
내가 생각했던 것을 작가가 멋지게 언어로 풀어내줬다. 욕망, 잠재력, 행운이 합쳐져야 천재, 영웅으로 불리는 거 같다. 셋 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힘들다.
그는 내성적이고 성실하며, 어떤 종류의 대화보다도 공부를 선호하며 훌륭한 작가들에게서 마음의 양식을 구한다. 그는 과묵하고 고독을 사랑하며 변덕스럽고 거만하며 극도로 이기적이다. 비록 말수는 적지만 그의 대답은 간결하고 명료하며 논쟁에 뛰어나다. 또한 자기애가 강하고 대단한 야망을 갖고 있다. -p274
육군사관학교 보고서에 기록된 나폴레옹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