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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 ㅣ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2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각색한 그래픽 노블이다. 현재 3권까지 나왔다. 3권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도서관에 예약신청해놨다.
<사피엔스>를 보고 충격먹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놀라운 책이었다. 통찰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사피엔스> 그래픽 노블을 보고 다시 한 번 충격받았다. 이미 <사피엔스>를 보고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각색과 연출이 더해지니 색다른 맛이 있었다.
그렇게 2권까지 재밌게 봤다. 3권을 기다리다 최근에 2권을 다시 봤다. 여전히 재밌어서 놀라웠다. 서스팬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모든 내용을 알고 다시 범죄 현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인류의 역사는 범죄의 기록이다. 인류는 수없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인류가 대형동물을 멸종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인류의 다른 아종들도 멸종시켰을 것이다. 직접적은 아닐 수 있지만 간접적으로라도 분명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인류가 걸어간 자취를 되집어 보면 연쇄살인마의 발자취와 유사하다. 멸종, 멸종, 대량학살.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인류는 뻗어갔다. 더이상 죽일 대형동물과 인류의 아종이 없자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우리는 전쟁광이다. 남과 나누고 공존하기 보다는 죽이고 빼앗는 길을 더 많이 택했다. 더 많이 가지길 원했다. 싸워서 이기거나 죽거나. 도망치거나 추격하거나. 그 범죄의 기록들을 보고 있으니 오싹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가 밀을 길들였지만 동시에 밀도 인류를 길들였다. 어느순간 인류는 밀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수렵채집인에서 농경인으로의 전환이 서서히 일어났다. 적게 일하고 적게 소유하던 인류는 어느덧 많이 일하고 많이 소유하게 되었다. 빈부격차과 계급이 생겼다. 정착생활을 하게 됐으며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살았고 부족, 도시, 국가를 이루었다.
더 많은 밀을 재배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했다. 일손을 위해 많은 자녀를 나았고 또 그 자녀를 먹이기 위해 더 많이 일했다. 먹을 것의 종류가 한정되니 기근의 피해는 엄청났다. 재난, 흉년 등으로 기근이 들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기 때문에 전염병에 취약해졌다. 그렇게 또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하지만 인구는 계속 많아졌다. 더 많이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한 결과다.
농업혁명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농업혁명 덕분에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개개인이 더 행복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풍족해지고 삶의 질이 나아지고 있지만 역사상으로 볼 때는 풍족하게 살았던 사람은 극소수였다.
만화라서 재밌다. 청소년도 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재밌는 책이다.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