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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떠들썩하다. 5일 전 주문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제 발송되어서 내 품으로 오고 있다. 기대가 된다.
최근에 작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의 책을 읽었다. 짧은 소설이지만 좋았다. 상당히 혁신적인 스타일이다. 마침표가 없이 이어지는 문장. 따움표도 없다. 인물의 머리 속을 훤히 비춰준다. 이리저리 오락가락하는 생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같은 말,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하다.
처음부터 재밌고 몰입되진 않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감동이 있었다. 한 인물의 삶과 죽음의 순간을 소설은 보여준다. 어머니의 힘겨운 산고 끝에 간신히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 울음을 터트리면 짧은 1부가 끝났다. 2부는 바로 그 아이가 노인이 된 순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님도 아내도 친구들도 모두 떠난 노인의 모습. 마치 내가 노인이 된 듯 생생했다. 체험의 순간이었다.
제목이 참 문학적이다. '아침 그리고 저녁'. 삶과 죽음을 아침과 저녁에 비유한 거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