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야 있겠소? 나는 평생에 싸움을 좋아하지 않았소. 오히려 싸움 말리기를 좋아해왔으니, 이번에도 양쪽을 위해 화해를 주선해볼까 하오." -p129
삼국지를 읽다보면 뜬금없이 웃길 때가 있다. 유비와 원술의 장군 기령의 싸움을 말리는 여포의 말이다.
소설이지만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의 원인을 따져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조조는 순욱, 정욱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품으로 들어온 유비를 죽이지 않았다.
"지금 천하의 영웅이라면 오직 현덕과 여기 이 조조가 있을 뿐이오!" -p316
조조의 이 발언은 정사에도 기록되어 있다. 유비에 대해 그렇게 높은 평가를 했음에도 유비를 자신의 수하로 쓰고 싶었던 걸까?
조조에게 여포를 죽이라고 한 유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여포의 사람됨을 알고 조조를 위해서 한 말이었을까? 아니면 조조의 사람됨을 알고 여포가 조조의 수하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였을까?
소설에서 유비에게 자신의 아내를 죽여 고기를 바친 유안의 이야기가 나온다. 정사에 없는 나관중이 꾸며낸 이야기다. 하지만 이 시대상을 반영한 이야기인 거 같다. 유비는 자신이 먹은 고기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도 역겨워하거나 유안을 나무라지 않는다. 오히려 유안의 정성에 보답하겠다고 한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식인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1960~70년대 까지 남아있었다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