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그리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좋은 책이다. 




 핸드폰에 프리덤이라는 앱을 깔았다. 한국어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케이세이프라는 장치도 있다. 인터넷에 4-5만원에 판다. 뚜껑이 열리는 작은 플라스틱 금고다. 다이얼을 돌려 핸드폰을 가둘 수 있다. 아직 케이세이프까지 필요하지는 않은 거 같다만...



 

 보수적으로 추산하면 무한 스크롤은 트위터 같은 웹사이트에서 시간을 50퍼센트 더 많이 보내게 만든다. -p185 


 무한 스크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요한 하리의 다른 책도 보고 싶다. <물어봐줘서 고마워요>는 절판되었다. 중고책 가격이 무려 6만원대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다룬 책 <비명을 쫓아서>는 변역되지 않았다. <벌거벗은 정신력>을 봐야겠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비만이나 우울중독처럼 우리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는 거대한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단순한 개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p233


 (중략) 미국에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을 파악해오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 원인은 '건강보험의 부족, 끊임없는 정리해고의 위협, 의사 결정에서 자유재량과 자율성의 부족, 긴 근무시간, 낮은 조직 공정성, 비현실적인 요구'다. -p234

 

 우리는 잔혹한 낙관주의에 빠지기 쉽다. 자신에게 쉬운 일이 남들에게도 쉬울 거라도 착각한다. 대표적으로 "공부 열심히 하면 돼." "먹는 걸 줄이고 운동하면 다이어트 할 수 있는데 게으른 거 아냐?" "명상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해."


 반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유전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공부가 쉽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다. 어떤 사람에게는 먹는 걸 참는 게 쉽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다.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다. 



 "이런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너의 고통에 감사하라. 그 고통 덕분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니." -p280

  

 참 지혜로운 말씀이시다. 고통받는 순간에는 이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된다. 때로는 고통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자동차 엔진에 샴푸를 넣는다면 엔진이 고장 났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겁니다." -p311 

 

 음식에 관해 다시금 경각심을 갖게 해줬다. 앞으로는 가능하면 신선한 음식을 먹도록 노력해야겠다.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편리함과 효율을 생각해서 쉽지 않다. 생각을 바꿔야겠다.



 데일은 우리의 조부모가 음식으로 인식했을 음식만 먹어야 하며 슈퍼마켓의 가장자리에서만 쇼핑해야 한다는 마이클 폴란의 말을 인용했다. 즉 우리는 입구에 진열된 과일과 채소, 끝에 진열된 육류와 생선만 구매해야 한다. -p317 


 음식에 더 신경을 쓰자. 음식이 ADHD에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쌓이고 있다.



 리노어는 왜인지 사람들이 (매우 짧은 기간 내에) 오로지 "나쁜 엄마만이 자기 자식에게서 눈을 뗀"다고 믿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p377  

 

 요즘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거 같다. 왜 이렇게 바뀐 걸까? 한 세대만에? 저출산? 불안? 집착? 이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놀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아동 발달의] 세 부분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창의력과 상상력" 이라고 말했다. (중략) 두 번째 부분은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어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유대"이며, 세 번째 부분은 즐거움과 기쁨을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p380


 렛그로우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집중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어린 시절 내내 더 높은 수준의 자유와 자율성을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p387

 

 놀이는 중요하다. 아이들을 더 놀게 해줘야 한다.



 아래는 이 책을 요약하는 가장 중요한 문단이다. 


 이제 내게는 한 가지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계속 심각한 수면 부족과 과로 상태에 있다면,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종해 우리가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에 추적되고 감시 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각성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일으키는 식단을 먹는다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가득한 화학물질 수프를 매일 들이마신다면, 당연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그 대안은 집단을 조직해 대항하는 것, 우리의 집중력에 불을 지르고 있는 세력에 맞서 우리의 치유를 돕는 힘으로 그 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p419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운동으로 저자 이야기하는 세 가지는 아래와 같다. 

 1. 감시 자본주의 금지

 2. 주4일제 도입

 3.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하기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집중력 위기의 더 거대한 진짜 원흉을 이야기한다. 다음에는 이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겠다. 진짜 원흉은 스포일러라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 책 리뷰에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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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4-05-15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을 가두다˝ 이것이 뭔가....˝잠금˝인가요?
시대 흐름을 못타고 있나봐요. 고양이라디오님 글 읽다 말고 프리덤 APP 잠시 검색하러 다녀옵니다...이런 도둑맞은 저의 집중력^^:

얄라알라 2024-05-15 21:39   좋아요 1 | URL
유료 앱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