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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이정호 그림 / 알마 / 2016년 8월
평점 :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별5개를 주고 싶을 정도로 재밌고 감동적이었는데 두 번째로 읽었을 때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뭐, 요즘 무슨 책을 다시 읽어도 별점 0.5개에서 1개는 깍인다. 내가 문제인 거 같다. 어린아이처럼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감탄으로 가득하던 때가 지나버렸다. 그 때가 그립다. 책 속의 모든 것이 새롭고 재밌고 감동적이었는데.
처음이랑 비교해서 그렇지 여전히 재밌고 감동적인 책이었다. 올리버 색스의 따뜻한 휴머니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한 신경학적 환자들의 사례들과 다양하고 개성있는 환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간이랑 정말 신비로운 존재이다. 뇌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물체임이 틀림없다.
이 책을 처음 읽고 올리버 색스에 빠져서 그의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읽은 작가이다. 이 책을 읽고 비슷한 주제의 책인 <화성의 인류학자>를 읽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만큼은 아니었지만 좋았다. 그 후 올리버 색스의 책들을 여러 권 시도해 봤는데 초반부를 읽다가 지루해져서 완독을 못했다. 그러다 22년에 <환각>을 선택해서 재밌게 읽었다. <환각>을 읽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되었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좀 더 읽어보고 싶다. 집에 읽다만 책들을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사. 지식과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 그가 조금 그립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을 좀 더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