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2~08.18 읽는 생활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1시간씩 걷는다. 이 루틴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벌써 5년째 하고 있다. 장소는 아파트 공터. 원래 있던 테니스 코트를 작은 운동장으로 사용하는 중으로 간단한 운동 기구, 농구골대, 벤치 등을 갖춘 실용도가 높은 장소다. 그 시간에 걷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대략 8명 정도. 내가 가장 어리다. 대부분 80대 이상의 어르신으로 대화의 주된 내용은 수술한 관절 관리에 대한 것이다. 요즘은 그 시간 상황은 기온 27도, 체감 30도, 습도 88%로 거의 같다. 오늘은 습도가 평소보다 높고 연이은 더위로 인해 어르신들은 아무도 없고 나 혼자 걸었다. 고요한데 덥다.
1. 뿌리(상)
옛날 옛적에 읽었던 문학 작품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 더 나이를 먹었으니 무언가 달리 보일까 궁금하다. 책 읽으며 쌓았던 추억도 돌이켜보고. 새로운 것이 넘치고, 너무 빠른 유행의 변화로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러나 사람의 본성은 그대로. 아마도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할테지만 가끔 달라진 것들, 그 보물 찾는다는 기분으로 읽어야겠다.
2. 배우의 방
인터뷰 모음집이다. 영상 매체에 관심이 적고 의도적으로 멀리 하려고 노력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인터뷰를 못 보게 된다는 점. 나는 인터뷰 좋아한다. 두 명이서 눈 마주치며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하나에 집중하는 그런 일이 좋다. 글로 나온 인터뷰는 그 사람의 음성은 아니지만 찬찬히 생각하며 오롯이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게 된다. 인터뷰집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
번외)
지난 주에 [다시 읽는 문학]으로 <죄와 벌>을 읽었다. 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매번 읽어온 책이다. 아들 녀석이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든다며 스티커를 붙여주었군. 걔가 벌써 수염이 나고, 혼자서 큰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