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16~09.29 읽는 생활
기다리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업으로 돌아왔다. 이제 연말을 기다려야 쉴 수 있겠구나. 슬프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것! 요즘 기온 차가 극명하여 연신 콧물이 줄줄 흘러 민망하다. 코 닦으니 피부가 헐어 딸기코가 되었다. 짝꿍이 벌써 루돌프 부를 준비 중이냐며 놀린다.

1. 책 읽다 절교할 뻔
두 명의 책방지기가 교환한 편지를 책으로 냈다. 나는 처음 들어본 책방들인데 꽤 유명한 듯. 이럴 때마다 SNS를 해야하나 생각해본다. SNS를 통한 홍보나 정보 교환이 많다보니 가끔 나만 구석기 시대에 사는가 싶다. 책 속에 나오는 <아독방>은 약국과 책방을 겸한 곳이다. 중학교 다닐 때 우리 학교 앞에 있던 책방도 약사님이 약국과 책방을 겸해 운영하셨다. 약사님이 바쁘시면 내가 다른 손님들 책도 찾아주고, 매일 가서 진열된 책 구경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 때 참 좋았는데 하며 웃음이 났다. 어릴 적에 책을 읽으며 나도 이런 사람이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아~나도 그때 그랬는데 한다. 지나온 시간도 그간 읽어온 책도 참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2. 영원한 천국
24년도 기대작이 막 쏟아져 나온다. 그 중 내가 얼른 집어든 책. 추석 연휴 넉넉한 시간을 두고 슥슥 읽어내렸다. 슬프기도 하고,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된다면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멸종한 거라 봐야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곧 바쁜 일이 끝나면 재독할 생각이다.

3. 프랑스 중위의 여자 (상), (하)
61챕터까지 있는 책인데, 60~61챕터를 반복해서 몇 번을 봤다. 이거 무슨 결론인데...혼란스럽다. 시의적절하게 민음사 버전의 <존재와 무> 출간 알림이 들어왔다. 내가 실존주의 소설 읽는 줄 어떻게 알았는가! <존재와 무>는 무기급 두께를 가진 철학서라 ˝오~ 진짜 철학자들은 수다스럽구나˝ 했다.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서 서문이라도 손에 잡고 읽어봐야겠다.

4. 마법사 (상)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읽으면서 존 파울즈 이 사람 뭔데 싶어서 다른 책을 검색했다. 번역서는 딱 한 작품 더 있네. 그래서 읽는 중이다. 재미난 것은 집에 사둔 <마법사> 상, 하가 있었다는 것. 생각해보니 아들 녀석이 초4 때쯤 꼭 마법사라는 저 책을 혼자 읽을 수 있게 실력을 쌓을 것이라 했었던 기억이 났다. 제목만 보면 애들이 읽고 싶게 생기긴 했다. 표지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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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09.15 읽는 생활
계수나무 잎에서 향이 나는 것을 보니 가을이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 1층 현관 옆에 계수나무가 네 그루 있다. 가을마다 그네들이 뿜어내는 향에 새벽 공기마저 달달해진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겠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계수나무 향을 맡을 수 있는 곳에 살 수 있으니 복이 많구나.

1. 일인분의 안락함
독서 모임에 읽어갈 책. 오존층을 파괴한다고 알려진 프레온에 대한 이야기다. 줄간격 넓고, 과한 들여쓰기로 책의 페이지마다 아이코야..하며 읽는 중이다. 나는 문고판 책처럼 활자가 빽빽한 책을 선호한다. 노안이 왔지만 여전히 페이지가 글자로 복작복작한 것이 좋다. 종이도 가볍고, 거칠거칠한 재질을 좋아한다. 요즘 책은 너무 고급스러워 놀랄 때가 많다.

2. 죽음을 해부하는 의사
다른 독서 모임에 읽어가야 할 책. 원제가 <The seven ages of death>, 번역서의 제목과 너무 다른데 과연 어떤 것이 더 어울리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3. 먼 북소리
이번 주 독서모임에서 읽을 책. 2주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으니 이번 주에 완료. 여행하며 썼다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 <노르웨이의 숲>은 책을 집어들기 무섭게 더러웠다. 아..여전히 인기가 많구나. 책이 너무 지저분하다보니 사서 읽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 다른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을 해두었다. 깨끗하길.

번외)
고명재 시인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너무 즐거웠다. 낭독을 몇 편이나 해주셔서 감동했다. 미발표 시도 듣고, 앞으로 출간 계획도 이야기 해주셨다. 빨리 새 책을 내야한다며 독촉을 했더니 노력을 해보겠다며 하하 웃으셨다. 꼭 사서 읽겠다고 약속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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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09.08. 읽는 생활
누군가 그랬다. 아침에 병원이 아닌 곳에서 눈을 뜨면 행복한 것이라고. 거기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9월의 오전 5시 30분에 맞이하는 상쾌한 공기와 찌르르 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 새로운 하루에 감사하게 된다고.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

1. 빌 호지스 시리즈
스티븐 킹의 데뷔 50주년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선택한 빌 호지스 시리즈. 이번 시리즈를 읽으면서, 스티븐 킹이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 원래 그랬던 걸까. 너무 오래 전에 읽은터라 킹의 분위기를 잊을 걸까. 다른 작품들도 다시 혹은 새롭게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 빌 호지스 시리즈 세 권의 나의 호감 지수 순서*
1등 : 2권에 해당하는 <파인더스 키퍼스>
_작가와 책이 등장하는 스토리는 무조건 재미 보장
2등 : 시리즈의 시작 <미스터 메르세데스>
_빌 호지스와 홀리 기브니의 첫 대면. 이번에 번역된 <홀리>의 주인공 그 홀리가 맞다. 신작 <홀리>도 꼭 읽어보리라.
3등 : 시리즈의 마지막 <엔드 오브 왓치>
_염력과 빙의가 나오면서 어..했고, 빌 호지스의 죽음으로 ‘시리즈 완결이구나‘ 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꼴등.

2. 먼 북소리
책 모임을 위한 독서 중.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행하며 썼다는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별 감흥이 없었던 예전에 비해 다른 것을 찾고,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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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08.31 읽는 생활
고요한데 더웠던 새벽 5시 30분은 사라졌다. 오늘은 귀뚜라미가 명랑하게 울고 시원한 새벽을 맞았다. 매미의 찬란한 여름이 저물어 가길 바라지만 1년을 기다려야 다시 만난 수 있을 녀석들이 곧 그리워지겠지. 그래서 동영상 촬영을 해놨다. 꼬랑지를 씰룩거리며 맴맴거리는 모습이 신비롭다.

1. 뿌리 (하)
뿌리(상)을 읽으면서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났다. 쿤타 킨테의 삶을 탄생부터 쭉 살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같다고 할까. 뿌리(하)는 상권에 비해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상권과 하권의 속도 차는 자유를 잃은 사람의 삶이 하나같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자유롭게 살던 시절의 쿤타 킨테의 삶은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일 수 있고 그의 선택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러나 노예의 삶은 고된 노동과 학대가 다 일뿐 선택할 수 없다. 그저 따를 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재확인 할 때 오는 씁쓸함.

2.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북토크 참석을 위한 숙제용 읽기. 그의 시도 읽는 중이다. 그런데 시를 읽으면서 드는 뚜렷한 한 가지 생각, 나 한글 다 아는데 뭔 말인지 이해가 안 가. 그저 읽어만 봐야겠다.

3. 미스터 메르세데스
스티븐 킹 데뷔 50주년이라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났다. 도서관 가서 그의 작품을 빌려 읽으며 그의 50주년을 축하해 주기로 했다. 얼마만에 읽는 킹의 소설이냐! 하며 확인했더니, 코로나와의 전쟁이 발발한 2020년에 다크 타워 시리즈를 읽었구나. 왜 읽은지 10년은 지난 것 같은지. 그 사이 세상이 더 살기 어려워져서 그런가봄.

4. 운석
요즘 나의 루틴 매일 90분 픽션 읽기, 90분 논픽션 읽기, 90분 밥벌이 관련 공부. <운석>, 당분간 읽을 논픽션 책이다. 영화나 책을 보면 운석이나 소행성이 나타나 우리는 위협하는 내용이 꽤 많다. 그럴 때마다 궁금했던 운석이란 녀석을 이제 자세히 알아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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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08.18 읽는 생활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1시간씩 걷는다. 이 루틴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벌써 5년째 하고 있다. 장소는 아파트 공터. 원래 있던 테니스 코트를 작은 운동장으로 사용하는 중으로 간단한 운동 기구, 농구골대, 벤치 등을 갖춘 실용도가 높은 장소다. 그 시간에 걷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대략 8명 정도. 내가 가장 어리다. 대부분 80대 이상의 어르신으로 대화의 주된 내용은 수술한 관절 관리에 대한 것이다. 요즘은 그 시간 상황은 기온 27도, 체감 30도, 습도 88%로 거의 같다. 오늘은 습도가 평소보다 높고 연이은 더위로 인해 어르신들은 아무도 없고 나 혼자 걸었다. 고요한데 덥다.

1. 뿌리(상)
옛날 옛적에 읽었던 문학 작품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 더 나이를 먹었으니 무언가 달리 보일까 궁금하다. 책 읽으며 쌓았던 추억도 돌이켜보고. 새로운 것이 넘치고, 너무 빠른 유행의 변화로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러나 사람의 본성은 그대로. 아마도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할테지만 가끔 달라진 것들, 그 보물 찾는다는 기분으로 읽어야겠다.

2. 배우의 방
인터뷰 모음집이다. 영상 매체에 관심이 적고 의도적으로 멀리 하려고 노력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인터뷰를 못 보게 된다는 점. 나는 인터뷰 좋아한다. 두 명이서 눈 마주치며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하나에 집중하는 그런 일이 좋다. 글로 나온 인터뷰는 그 사람의 음성은 아니지만 찬찬히 생각하며 오롯이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게 된다. 인터뷰집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

번외)
지난 주에 [다시 읽는 문학]으로 <죄와 벌>을 읽었다. 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매번 읽어온 책이다. 아들 녀석이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든다며 스티커를 붙여주었군. 걔가 벌써 수염이 나고, 혼자서 큰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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