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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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번째 만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과 <싯다르타>를 재밌게 봤는데 <수레바퀴 아래서>도 만족스러웠다. 별다른 내용이 없는데도 재밌게 술술 읽혔다. 학창시절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주인공에 공감가기도 하고 주인공이 안타깝기도 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헤세는 자살을 기도했다. 소설 속 주인공도 자살을 생각한다. 주인공의 죽음으로 소설은 마무리 된다. 그의 죽음이 자살이었는지 사고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자살에 좀 더 무게추가 실리는 거 같다.


 교육, 학교, 그리고 청소년 시기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실제로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아이들이 있다. 안타깝다. 특히 교육열이 높고 부모의 기대와 압박이 큰 한국, 미국의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높고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도 높고 실제 자살율도 높다.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영혼들이 사라져갔는지 모르겠다.


 소설은 100년 전 독일이 배경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때도 학교는 자유로운 영혼, 천재들을 억압하는 곳이었으며 그곳에서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와 압박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학교와 선생들의 권위와 충돌했다. 


 책 제목은 '수레바퀴 아래서' 이다. 수레바퀴는 우리를 억누르는 운명, 기대, 짐 등을 상징한다. 우리는 수레바퀴에 깔리지 않기 위해 잠시도 멈출 수 없다. 학창시절에는 학업, 성적, 대학이 수레바퀴일 것이다. 나중에는 취업, 직장, 결혼, 자녀, 주택담보대출 등이 수레바퀴가 될지도 모른다.


 수레바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소설에서 그 답을 분명하게 주는 거 같지는 않다. 수레바퀴에 깔리는 가련한 주인공을 보여줄 뿐이다.


 학창시절을 추억하고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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