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책 <싯다르타>를 다시 읽었다. 예전부터 한 번 더 읽고 싶었다. 독서모임 덕분에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만큼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문장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문장들이 좋았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
좋았던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부만 페이퍼에 쓴다. 책 어느 부분을 읽든 좋은 문장, 좋은 사상, 좋은 가르침으로 가득한 책이다.
그렇게 한 까닭은, 원인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생각이라고 여겨졌으며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느낌이 인식으로 바뀌어 사라지는 일이 없이 본질적인 것이 되고 그 인식 속에 있는 것이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p59
인식과 사색은 중요하다. 바르게 인식하고 바르게 사색하자.
이처럼 무엇인가를 추구함이 없이, 이처럼 단순소박하게, 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p72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세상이 아름답고 흥미롭게 보일 것이다.
"나는 사색할 줄을 아오. 나는 기다릴 줄을 아오. 나는 단식할 줄을 아오." -p87
그의 목직이 그를 끌어 잡아당기지요. 왜냐하면, 그의 목적에 위배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자기 영혼 속에 들여보내지 않기 때문이요.(중략).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색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고, 단식할 줄 안다면, 마술을 부릴 수 있으며, 자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소." -p93
예전에도 좋았던 부분이다. 사색, 인내, 금욕을 나도 배우고 실천하고 싶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면 훨씬 자유로우리라.
"당신의 내면에는 당신이 매 순간마다 그 속에 파고들어가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는 그런 고요한 은신처가 하나 있어.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야. 그런 은신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은신처를 갖고 있는지도 몰라." -p107
나에게는 그런 은신처가 있나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가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자기가 보다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여 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자기가 걸어온 길은 얼마나 단조롭고 황량하였던가! 자기가 높은 목표도 없이, 갈증도 없이, 향상도 없이, 자그마한 쾌락들에 만족하면서도 결코 흡족해하지 못한 채 헛되이 보낸 세월이 그 얼마나 길었던가! -p122
스스로를 반성하게끔 하는 구절이었다. 내면의 소실, 더 높은 목표, 갈증, 향상이 없는 건 아닌지. 자그마한 쾌락들에 만족하고 있진 않은지 반성해본다.
내가 절망을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모든 생각들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 그러니깐 자살할 생각까지 품을 정도로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자비를 체험할 수 있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옴을 듣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올바로 잠을 자고 올바로 깨어날 수 있기 위해서였어. 내가 바보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나의 내면에서 다시 아트만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였어. 내가 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 위해서였어. 앞으로 나의 길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까? 그 길은 괴상하게 나 있을 테지, 어쩌면 그 길은 꼬불꼬불한 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 길은 원형의 순환 도로일지도 모르지. 나고 싶은 대로 나 있으라지. 그 길이 어떻게 나 있든 상관없이 나는 그 길을 가야지.' -p140
'알 필요가 있는 것이라면 모로지.' 하고 그느 생각하였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몸소 맛본다는 것, 그건 좋은 일이야. 속세의 쾌락과 부는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어린 시절에 배웠었지. 그 사실을 안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그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군. 이제 나는 그 사실을 제대로 안 거야. 그 사실을 단지 기억력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나의 두 눈으로도, 나의 가슴으로도, 나의 위로도 알게 되었어. 그것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로군!' -p142
어떤 경험이든 소중하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운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난다. 때로는 이해와 공감이 안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