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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5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앤드류 가필드, 리암 리슨, 아담 드라이버, 아사노 타다노부, 시아란 힌즈
장르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죵교를 다룬 영화다.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다. 그는 종교인이다. 때문에 이런 깊이있는 종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영화는 종교, 신앙, 믿음이란 무엇인지에 관한 좋은 질문을 던진다. 종교인이 보기에도 비종교인이 보기에도 불편한 영화다. 하지만 진짜 종교인이라면 이 영화가 깊은 깨달음과 울림, 감동을 주지 않을까?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영화는 17세기 에도 막부의 일본을 무대로 한다. 막부 초기만 해도 환영 받던 선교사와 천주교가 일본이 정치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철저히 탄압을 받게 된다. 천주교를 믿는 자는 사형에 처해졌다. 천주교를 믿는 자를 밀고하는 자에게는 상금이 내려졌다. 정부에서는 천주교를 탄압하고는 싶지만 납세, 노역 등의 의무를 지닌 백성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배교를 강요했다. 예수의 그림을 발로 밟는 자는 살려주고 거부하는 자는 고문을 당하며 죽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역사가 있었다. 조선시대 때 천주교를 박해하고 마찬가지로 믿는 자는 사형에 처해지고 배교하는 자는 살려줬다.
자, 만약 당신이 신실한 종교인, 혹은 선교사라면 배교를 하면 살 수 있고 배교를 하지 않으면 죽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배교를 하면 신앙심이 부족한 자이고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배교를 거부하면 신앙심이 깊은 사람일까?
감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묻는다. 만약 당신이 선교사이고 당신이 배교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살려준다면? 정부 입장에서 선교사가 배교를 하면 큰 홍보거리가 된다. 선교사의 순교는 오히려 민중의 신앙심을 부채질할 뿐이다. 그래서 반대의 전략을 쓴다. 선교사가 배교하게 하라.
작품 속 일본인 관리는 선교사에게 이런 말을 한다.
형식일 뿐이요. 이 모든 게 다 형식일 뿐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을 밟로 밟는 것은 형식에 불과하다. 그림을 밟으면 신앙을 버리는 것일까? 그림을 밟지 않고 목숨을 버리면 진짜 신앙심인 걸까?
나는 영화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종교의 의례 등 많은 것들은 형식에 불과하다면? 진짜 중요한 것은 뭘까? 진짜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아닐까? 사랑을 베푸는 것,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 아닐까?
만약에 예수 그리스도가 배교를 강요받았다면 어땠을까? 당연히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그림을 밟지 않았을까?
실제로 영화 속에서 먼저 배교를 한 선배 선교사는 후배 선교사에게 위처럼 묻는다. '뭣이 중한디?!'
신앙 때문에 남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혹은 자신과 남을 고통에 처하게 한다면 그 신앙은 누구를 위한 신앙이고 무엇을 위한 신앙일까?
고난의 순간 아무리 기도해봤자 소용없다.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다. 신에게 답을 구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해야 한다. 이미 답은 알고 있지 않은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일본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듯한 영화였다. 종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