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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Q84>를 다 읽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입니다. 분명 책을 다 읽었는데 이야기가 계속 될 거 같은 느낌.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은 느낌입니다.
처음 <1Q84>를 다 읽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1Q84>를 더 읽고 싶어서 4권이 나오지 않을까 검색해보고, 헛된 희망을 가져봤습니다.
<1Q84>가 2010년 출간되었고 <기사단장 죽이기>가 201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대략 2-3년 안으로 하루키의 장편 소설이 출간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 <기사단장 죽이기> 를 읽어야겠습니다. 흠, 읽을 책이 많지만 에잇!
1, 2권은 덴고와 아오야메의 이야기가 교대로 펼쳐집니다. 3권은 여기에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더해져 세 개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자칫 지루하고 단조로워질 수 있었는데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더욱 균형잡히고 재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Q84> 3권에서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같은 외톨이 늑대로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루키 장편 소설 속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독립적이고 고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좀처럼 수직적인 조직관계에 맞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우시카와 역시 그런 인물입니다.
3권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차가워도, 차갑지 않아도, 신은 이곳에 있다." 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 문구를 자꾸 되뇌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안이 됩니다.
누군가를 간절히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힘들지라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랑의 대상이 꼭 이성이 아니라 신이 될 수도 있겠지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묘사. 소소한 유머와 멋진 문장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