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덴고. 재능과 감의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알아?
"모르겠는데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도 반드시 배부르게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으면 굶어죽을 걱정은 없다는 거야."
-p144
어쨌든 아오마메는 고환의 공격 방법을 열 가지 종류쯤 터득하고 있었다. 남자 후배들에게 보호구를 채우고 실제로 시도해보기도 했다. "선배의 불알차기는 보호구를 해도 지독히 아파요. 제발 좀 봐주세요" 라고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아오마메는 만일 필요하다면 그 세련된 기능을 실천에 옮기는 데 눈곱만큼도 망설임이 없다. 혹시라도 나를 공격하는 무모한 놈이 있다면, 그때는 세계의 종말을 생생하게 보여주리라고 그녀는 마음먹었다. 왕국의 도래를 똑똑히 직시하게 해주리라. 한 방에 저 남반구로 날려보내 캥거루와 왈라비와 함께 죽음의 재를 듬뿍 뒤집어쓰게 해줄 것이다.
-p281
앞 부분의 내용들을 알아야 더 재밌는 글이긴 합니다. 표현이 참 재밌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p408
제가 <1Q84>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봉사라는 건 차별 용어야. 그런 말을 들으면 신문기자 중에는 가벼운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p435
저는 하루키의 이런 소소한 유머가 좋습니다.
소설 속에 매클루언의 "미디어가 곧 메시지다." 라는 문구가 인용됩니다. 워낙 유명한 말이라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