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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4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서머싯 몸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하루키씨의 소설을 보다가 였습니다.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이 서머싯 몸의 책을 읽고 있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서머싯 몸, 일단 이름부터 느낌있습니다.
어느 날 스터디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지루해졌습니다. 카페 내에 있는 책들을 둘러보던 중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별로 끌리지는 않았지만 '흐음, 한 번 봐볼까?' 하고 책을 펼쳤습니다. 고갱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더군요. 처음에는 그런 것조차 모르고 봤습니다. 엄청난 이야기의 흡입력이었습니다.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한 달음에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머싯 몸을 기억하게 됐고 그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믿음사의 <면도날>을 구입했습니다. 책 표지도 그렇고 손이 잘 안 갔습니다. 책도 두꺼워서 더 손이 안 갔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조금 봐볼까?' 하는 생각으로 <면도날>을 들었습니다. 역시나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었습니다. 서머싯 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면도날>을 읽고 서머싯 몸의 작품은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 작가가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다 읽는 경우는 드물지만요.
아무튼 <면도날>을 재밌게 읽고 <인간의 굴레에서>1, 2 를 구입했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읽지는 않아서 빨려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면도날>은 한 젊은이의 여정을 그립니다. 전쟁의 상흔을 겪고 변해버린 젊은이는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존재론적 질문들에 사로잡힙니다. 저도 주인공 래리라는 젊은이에 공감이 많이 가서 그런지 더욱 재밌게 봤습니다.
서머싯 몸의 소설은 재밌습니다.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