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개정판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즐거운 독서를 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별 다섯개짜리 책을 만나는 것은 100%의 행복입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중고서점에서 사놓고 외면하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라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에 겁먹었던 것일까요? 왠지 어렵고 무거운 책일 거 같았습니다. 책이 눈에 띌 때 마다 '아직은 아니야. 난 저 책을 꺼내 들 준비가 되지 않았어' 였습니다. 


 알라딘 이웃 '미미'님의 추천으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좋은 책은 서문만 읽어도 느낌이 팍 옵니다. 서문을 읽자 저는 단번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에 얽힌 긴 역사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350년 동안 수많은 수학자들을 좌절시켰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한 인간의 집념어린 노력으로 마침에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작가 사이먼 싱이 쓴 책입니다. 수학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피타고라스, 페르마, 오일러, 갈루아 등의 수학자들의 삶의 이야기. 그리고 그 기나긴 이야기는 다니야마 유타카, 시무라 고로, 앤드루 와일즈에 의해 완성됩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수학에 관한 책입니다. 수학의 매력에 관한 책입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책이 매력적일 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은 어려운 수학 수식이 나오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매력적인 이야기로 가득 찬 책입니다. 작가 사이먼 싱은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놀라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냅니다. 피타고라스 시대부터 '수학의 아름다움' 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드라마를 펼쳐줍니다. 위대한 천재들의 삶과 재밌는 일화들을 보여줍니다. 


 앤드루 와일즈의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저는 갈루아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천재의 비극적 삶을 지켜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쩜 이렇게도 불운이 이어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갈루아의 삶을 다룬 영화가 있으면 보고 싶습니다. 


 인류의 수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수학은 실생활에 응용되기도 하고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학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학문입니다. 수학이 가진 엄밀함. 숫자들의 신비. 수학에 빠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인류의 위대한 승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귀중한 책이었습니다.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단 한 권의 수학 책을 

추천해야 한다면, 단연 이 책을 권하겠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정재승 교수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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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2-03 1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아름다운 리뷰입니다! 이 책 재독하면 저도 멋지게 리뷰써보려고 했는데 워낙 완벽하게 담아주셔서 주눅이 들 정도예요! 정말 재밌는데 생각보다는 빛을 못보는것 같아 안타까워요. 중학교 교과서로 쓰면 수포자를 확 줄일 수 있을것도 같아요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2-03 13:15   좋아요 1 | URL
네ㅎ 저도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수학에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ㅎ

과찬이십니다. 그래도 칭찬은 기분 좋네요ㅠㅠb 감사합니다. 칭찬에 목마른 또르륵ㅎ...

네, 세상에는 너무 재밌지만 빛을 못보는 책들이 아주 많죠ㅎ 영화도 그렇고ㅎ 그래도 숨은 진주를 나만 알고 있는 느낌도 좋네요. 물론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덕분에 재밌는 책 너무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추천해주세요!!!

청아 2021-02-03 14:48   좋아요 1 | URL
혹시 읽지 않으셨다면 존 르카레의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팅커.테일러.솔져.스파이-영화도있음>추천드려요.
스포일 당하지 마시고요ㅋ.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무슨 뜻인지 소설을 읽다가 알게 되는데 소름돋아요. 작가님89세 나이로 얼마전 돌아가셨는데 스파이 출신 작가라 심리묘사가 놀랍습니다.(스파이가 아니면 모를 그런 느낌)
진입장벽은 좀 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또 워낙 저보다 많이 읽으시니 저만큼은 아닐거같아요!
경이로운 소설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2-03 15:29   좋아요 1 | URL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먼저 영화로 만나봐도 괜찮을 런지요?

스파이 출신 작가라니 기대가 됩니다. 미미님 추천은 믿고 보도록 하겠습니다ㅎ

청아 2021-02-03 17:01   좋아요 1 | URL
오오 가능하시다면 저 순서대로 원작부터 읽어보시는걸 더 추천드려요!ㅡ
(팅.테.솔)은 원작안봄 이해어려워요ㅡ
조지 스마일리란 주요 캐릭터의 발자취 때문에요.읽어보심 왜인지 아실거예요.ㅋㅋ우선 <희박한 공기속으로>읽고 히말라야 다녀오신 뒤에 천천히요!산소마스크 챙기세요~ 근데 <죽은자>읽으심 나머지도 다 읽으실껄요?😆

고양이라디오 2021-02-04 10:00   좋아요 1 | URL
미미님을 가이드 삼아서 열심히 독서의 산을 따라 오르겠습니다ㅎ 지금 막 에베레스트 정상 찍고 내려왔습니다ㅎ 눈보라가 장난이 아니네요ㅠ

청아 2021-02-04 10: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세르파가 된 기분인걸요? 저도 <해빗> 준비되었어요.^^ 계속 리뷰 많이 부탁드려요!

고양이라디오 2021-02-04 11:35   좋아요 1 | URL
<해빗> 좋은 책입니다. 근데 습관을 바꾸기는 역시 어렵네요ㅠㅋ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 리뷰 열심히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