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서현우, 지현준, 박성근

 장르 드라마




 김재규의 박대통령 암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재밌게 봤습니다. 이병헌은 역시 연기로는 깔 수 없는 배우입니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에서 멋진 연출을 선보인 분입니다. <마약왕>으로 비틀거렸는데 이번에 명예회복을 한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 기대됩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한 점은 어떻게 우민호 감독은 저렇게 정치인들의 생리나 모습들을 잘 알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동명의 소설이 있으니 참고가 많이 될 수도 있었겠습니다. 아무튼 우민호 감독님은 정치의 속사정에 많이 밝은 분 같습니다. 


 (스포있습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김재규를 연기한 이병헌은 김재규에 몰입할 수 밖에 없게끔 잘 연기하고 감독 또한 잘 연출했습니다. 박대통령을 연기한 이성민씨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전혀 닮지 않은 얼굴인데 왠지 얼굴까지 똑 닮아보였습니다. 두 배우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였습니다. 곽도원씨는 무슨 역할을 맡아도 껄렁껄렁한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는 거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저는 단순히 김재규가 박대통령을 암살했다고만 알고 있어고 자세한 전후사정은 전혀 몰랐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김재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박대통령의 눈 밖에 나서 굴욕감+ 목숨까지 위태로운 신세, 국제정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내몰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른 시간에 결단을 내리고 대통령을 암살한 후 김재규는 남산으로 갈 것인가 군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차안에서 잠시 고민합니다. 그는 결국 민주주의를 선택하고 군으로 갔고 사형선고를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영화의 맨 마지막에 김재규의 최후의 발언이 나옵니다. 그 발언에 얼마만큼의 진실이 담겨있는지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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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0-02-05 0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후 진술의 기회를 주어 감사합니다
목이 잠겨 말이 안 나오나 끝까지 말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그의 육성을 몇 년 전에 들었습니다

그 이후 김재규 평전 <바람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 재판 기록을 담은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였다> <김재규의 혁명>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대법원의 3심에서는 그가 졌지만 하늘에서 하는 역사의 4심에서는 정당한 재판을 받기를 바랍니다

고양이라디오 2020-02-05 19:00   좋아요 1 | URL
나와같다면님에겐 더 각별한 영화였겠네요. 저는 배경지식 없이 봐서 실제 역사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더라고요.

역사의 4심, 배심원으로 참석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