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2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의 영화감독, 거장이라 불리우는 마틴 스코세이지님의 작품입니다. 주연배우는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입니다. 조 페시는 모르는 분인데 연기 잘하시네요.
<대부>가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긴 러닝타임도 그렇고요. 3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이라 보다가 중간에 쉬었다 보게될 줄 알았는데 연이어 봤습니다. 훌륭한 영화입니다.
마피아에 속한 한 남자의 일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미국 역사 배경도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혼자사는 것에 대해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혼자 사는 게 너무 좋고 행복하고 편합니다. 방해받지 않고 책, 영화도 맘껏 볼 수 있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마지막을 보니 로버트 드 니로가 나이들어서 자녀들에게 버림받고 주위 사람들이 다 죽어서 떠나가고 혼자남은 상황이 됩니다. 몸도 편치 않고 주위에 친구도 아무도 없고, 나중에는 자신의 관과 무덤을 보러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흡사 제 미래가 저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가족과 친구, 여자친구도 있지만 나이들면 홀로 남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조금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친구가 많았는데 점점 친구가 줄어듭니다. 예전에는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강제적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홀로 타지에서 직원 몇 분과 함께 한의원을 운영하다 보니 극도로 좁은 인간관계를 가지게 됐습니다. 물론 인간관계를 넓히려면 바깥활동을 늘리면 되지만 지금은 딱히 시간도 그럴 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점점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워집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마땅히 새로운 친구를 사귄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혼자라 행복하지만 나이들어 홀로 남게 되면 참 쓸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고양이를 키우면 되겠군요. 뜬금없는 반전입니다만... 갑자기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미리 일어나지 않은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오래 살리라는 보장도 없고, 나이들어서 인간관계가 더 풍부해질 수도 있고요. 그리고 고양이랑 사이좋게 행복하게 취미생활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이 성한한 열심히 사회생활도 하고요. 아무튼 늙어서 아프면 고생이니깐 지금부터 건강관리 잘 해야겠습니다.
<아이리시맨>은 노인의 고독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다소 런닝타임이 길지만 재밌게 볼 수 있고 몰입해서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겪는 딜레마 저는 절대 겪고 싶지 않습니다. 추천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