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인테리어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다음에 있는 한의사 카페에서 소개를 받은 분이었습니다. 왠지 첫 통화를 할 때 느낌이 좋았습니다. 마음 속으로 찜해두고 있었습니다만 우려는 있었습니다. 일단 인테리어 업체 선정이라는 것이 결국 신용거래더군요. 결과물을 보고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산품을 직접 구입하는게 아닙니다. 결과물을 보기 전에 계약을 하고 일을 진행합니다. 그럼 무엇을 보고 선택을 해야할까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신용입니다.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말했듯이 대부분의 거래들이 신용거래입니다. 우리가 음식점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을 다 먹기 전에 이미 돈은 지불된 상태입니다. 만약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간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음식을 먹기 전에 메뉴와 금액을 보고 결정을 합니다. 중간에 맛 없다고 돈 안낸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지인 추천이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믿을만한 음식점을 찾아갑니다. 일종의 신용거래입니다. '나는 너희 음식점을 믿고 음식을 먹기 전에 금액을 지불할테니 나에게 금액에 합당한 음식을 제공해달라' 입니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지인이나 혹은 인터넷에서 추천을 받고 당신의 업체를 선정하겠으니 그만큼 좋은 결과물을 보여달라.' 보통 인터넷보다는 지인 추천이 더 믿을만합니다. 믿을만한 지인의 추천은 더 믿을만합니다. 친한 친구에게 추천받은 인테리어업체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이미 그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했고 결과물도 나온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 결과물도 봤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인터넷을 통해 소개받은 다른 인테리어 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만나서 미팅을 했고 계약서를 쓰진 않았지만 함께 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2

 이 분을 만나기 전에 최대한 협상을 해서 금액을 깎겠다고 전에 글을 썼었습니다. 생각했던 거 만큼은 아니었지만 서로 웃으며 마무리될 수 있는 선에서 협상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견적서를 보면서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아꼈습니다. 대표님도 절약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잘 설명해주시고 전에 입주해있던 세무사에서 쓰던 것들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협상카드를 꺼내기도 전에 이미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협상카드가 뭐였냐면은 한의사 카페에 추천도 드리고 주위 아는 원장님들 동료들, 후배들 등 소개를 많이 드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사업을 하시려는 원장님께도 추천 드리고 개원컨설팅 사업을 하는 원장님들도 2분 소개시켜드리고, 개원 준비중인 동료 한의사들도 소개시켜드리겠다고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한의원을 갈고 닦아서 프랜차이즈나 사업화 시키고 싶다, 이번 인연을 토대로 함께 가고 싶다. 이런 말씀들을 드리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행히 미리 원하는 견적이 나와서 좋은 결과물을 내주시면 제가 열심히 추천해드리고 도와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3

 인테리어 대표님은 실제로 만나보니 역시나 좋은 분이셨습니다. 우려가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소통도 잘 되고 실력도 느껴지고 정직함도 느껴졌습니다. 인상도 무척 좋으셨습니다. 역시 나의 감은 틀리지 않는군 하면서 속으로 흡족해했습니다. 연락을 드렸을 때 가장 일처리가 빨랐습니다. 그리고 카톡으로 문의를 해도 전화를 해주셔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견적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빼주셨지만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논리적으로 설득하셨습니다. 예를들면 제 한의원은 20평의 작은 한의원입니다. 때문에 거울과 유리를 통해 넓어보이는 효과를 내야한다고 거울은 빼지 않는게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른 인테리어 분들은 거울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하셨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부분에서 실력있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큰 산 중 하나인 인테리어가 해결되었습니다.

 

 

#4

 그저께는 인천 송도에 살 집을 계약했습니다. 처음에는 전세값이 오른 거 같아서 불안해했습니다. 다행히 현재 최저가에 나온 좋은 매물을 계약했습니다. 예상보다 천에서 삼천 정도 낮은 금액이었습니다. 정말인지 아니면 저를 불안하게 하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부동산에서 날마다 전화가 와서 하루에 금액이 천씩 올라갔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그 집이 나갔다. 이제 천만원이 더 비싼 집이 남았다." 이런 전화가 몇 일에 걸쳐서 왔습니다. 참말인지 장사수단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우려와는 달리 예상한 가격에서 집을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일처리도 빨리 진행되어서 그 날 바로 계약을 하고 다음날 대출 건도 마무리했습니다. 혼자 살기에는 큰 집이지만 제 오랜 꿈이었던 저만의 서재도 가질 수 있고 넓은 공간에서 답답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는 6평도 안 되는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실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지만 뭔가 마인드가 좁아지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뭐 딱히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니지만요. 변명인거 같습니다. 그냥 저도 큰집이 살고 싶었나봅니다.

 

 

#5

 아무튼 인테리어 계약, 집 계약이라는 큰 산을 넘고나니 조금 나태해졌습니다. 주말이니깐 쉬어도 되려나요? 아무튼 오늘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그래도 해야할 일은 1~2가지라도 해놔야겠습니다. 당장 가장 급한 것은 직원 공고 2개 사이트에 더 올리기와 로고와 명함, 전단지 업체 선정하기입니다. 로고업체 선정하는 것도 역시 어렵습니다. 진작 했어야되는데 선택을 못해서 질질 끌고 있습니다. 그냥 이런 진짜 눈감고 찍는 수준이니 평이 좋은 곳 중에 감이 오는데로 선정해야겠습니다.

 

 

#6

 사실 이런 글들을 올리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자기자랑으로 비칠 수 있는 글들입니다. 하지만 남의 생각까지 일일이 신경쓰면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많이 배우고 좋았는데 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사람은 '순 자기자랑뿐이네.' 혹은 '분명 거짓말도 많이 섞여있을거야.' 라고 말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에 매우 힘들어질 거 같습니다. 여기에는 '신경쓰기의 기술'을 사용해야겠습니다. 이 부분에 좋은 의견 있으시면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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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1-26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유, 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자기자랑이다 싶으면 안 읽으면 그만이죠.
그걸 점잖은 용어러 필터링이라고 하죠.ㅋ
무엇보다 여기는 라고님의 공간입니다.
여기다 라고님이 쓰고 싶은 글을 쓰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누가 압니까? 그 누군가는 라고님처럼 한의원 내지는
개인병원을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막막한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저는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9-01-28 19:04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일일이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 쓸 거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9-01-26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8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8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1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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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1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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