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장르 드라마

 

 

 방금 막 영화를 봤다. 가슴이 먹먹하다. 보고 싶었지만 보기 두려웠던 영화다.

 

 보통은 영화나 책을 본 직후에 리뷰를 쓰지 않으려 한다. 정리, 정제되지 않은 감상적인 글들이 나올까봐 그렇다. 그런데 요즘은 워낙 리뷰나 페이퍼를 안 쓰니 지금 쓰지 않으면 언제 쓸까 싶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다.

 

 일단 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다. 좋은 영화다. 아주 싫은 영화라고도 말하고 싶지만 더이상의 내용은 스포가 될 꺼 같아서 자제하련다.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는 처음 본다. 그의 다른 영화들도 보고 싶은 감독이다.

 

 다니엘 블레이크란 사람이 정부 보조금을 받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내용이다. 대략 그 정도의 줄거리만 알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줄거리에 흥미가 있어서 보는 영화라기 보다 좋은 영화라는 입소문 때문에 보게 되는 영화같다. 좋은 영화다. 다른 사람, 이웃들을 좀 더 생각하게 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낌 점은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관해서이다. 그리고 타인에 시간을 쓰는 방식에 관해서이다. 자신의 시간을 타인에게 쓰는데 아깝게 생각하느냐 아니면 기꺼이 시간을 쓰느냐에 대해 생각하며 영화를 봤다. 나도 환자들을 대할 때 시간에 쫓기다 보니 환자들을 한 개인으로 대하기보다 숫자로 대할 때가 많다. 기다리고 있는 환자 수를 물어볼 때가 그렇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반성해야겠다. 좀 더 자신의 컨디션에 신경쓰고 환자 분들께 최선을 다해야겠다. 아무래도 체력이 딸리면 말수도 적어지고 일도 사무적으로 대하게 된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앞으로 이런 좋은 영화를 계속 보고 싶다. 다소 감정적으로 힘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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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5-19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릴 도와주셨죠? 저도 돕고 싶어요.˝

이 시대에 연대가 왜 필요한지..
연대의 힘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고양이라디오 2018-05-19 18:28   좋아요 0 | URL
역시^^ 저도 그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기도 했고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