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물고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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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독서 모임 선정도서라서 읽게 된 책입니다. 독서모임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들을 선정해서 읽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이든 무슨 상이든 그 상이 소설의 재미를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을 때 항상 걱정이 됩니다. 읽었는데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이 소설은 모임의 2번째 선정도서였습니다. 첫번째는 중국 소설가 모옌의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였습니다. 첫번째 소설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2번째 선정도서인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그저 그랬습니다.

 

 소설을 재미없게 읽은 여러 요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일단 시간이 촉박해서 여유없이 급한 마음에 읽었습니다. (첫번째 소설도 그렇게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으니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일단 여주인공 주위의 인물들이 너무 빨리 바뀌고 핵심 스토리도 없어서 크게 재미는 없었습니다. 작품성은 좋을 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그렇게 재밌지 않았습니다. (모임 중에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분들은 재밌게 읽으신 거 같았습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는 말은 못했습니다)

 

 이 소설은 여주인공의 험한 인생이야기입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과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그 보다 더 담담하고 더 어두웠습니다. 왠지 이야기에도 인물들에도 몰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많이 다른 문화, 다른 감수성,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었습니다.

 

 여주인공은 자유로운 예술적 영혼을 가진 인물입니다. 저는 자유를 좋아하긴 하지만 여주인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는 안정을 원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주인공은 남들의 가치관이나 남들이 놓아둔 덫에 잡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것이 고달프더라도 말입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원인은 남들의 가치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학교에 가니깐 학교에 가고, 누구나 결혼하니깐 결혼하고, 성적 맞춰서 대학가고 역시 성적 맞춰서 취직하고 남들이 가는 곳을 가고 남들이 먹는 것을 먹고. 저또한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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