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68. 2016.7.30. 옥수수 냠냠



  우리가 심어서 우리가 날마다 들여다보며 살피던 옥수수를 우리가 따서 우리가 쪘지. 옥수수가 다 익기까지 오래 기다렸지? 석 달을 기다렸고, 한 시간을 기다렸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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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67. 2016.7.7. 비빔밥



  새로 밥을 지을까 하다가 남은 밥으로 비빔밥을 하기로 한다. 밥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이것저것 잔뜩 넣는다. 주걱으로 비비는 몫은 큰아이 차지. 천천히 비벼 보렴.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잘 비비면 돼. 비빔질을 마치면 밥그릇에 너희가 손수 담아서 먹으렴. 조금씩 담아서 먹고픈 대로 먹으면 되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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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66. 2016.5.28. 나물 한 접시



  나물이란 우리가 따로 심지 않아도 자라는 먹을 만한 풀을 가리킨다. 그래서 우리가 이 풀을 먹겠노라 하면 나물이 되고, 저 풀을 안 먹어야지 하면 나물이 안 된다. 익숙해야만 나물이 되지 않는다. 쓰거나 시다 싶은 맛이 감도는 나물이 있고, 물맛 같이 부드럽거나 옅은 맛이 도는 나물이 있다. 마당에서 돌나물을 훑어서 한 접시를 마련해 보면서 나물맛을 문득 돌아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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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65. 2016.6.15. 이제 먹자



  자, 이제 먹자. 아버지가 아침에 즐겁게 차린 밥이야. 즐거운 손길이 되어 즐겁게 먹자. 즐거이 누리는 밥 한 그릇으로 즐거운 기운이 솟고, 이 즐거운 기운으로는 다시 즐거운 놀이가 태어날 테지. 밥알 하나하나를 헤아리면서 차근차근 먹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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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64. 2016.6.27. 뒤늦게 한 접시



  단출하고 밥이랑 국이랑 김치랑 동글배추무침을 밥상에 올리는데 무언가 하나 안 올린 듯하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작은아이가 동글배추무침이 맛있다면서 거의 비울 무렵 “그래, 토마토를 안 썰었네!” 하고 깨닫고는 뒤늦게 한 접시를 올린다. 자, 이제 단출하면서도 즐거운 밥상은 다 되었지? 배부르게 천천히 먹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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