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작은 배 베틀북 그림책 120
제시아 배글리 글.그림, 김가빈 옮김 / 베틀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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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1


《아빠에게 보내는 작은 배》

 제시아 배글리

 김가빈 옮김

 베틀북

 2016.4.1.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못 알아들을 사람이란 없습니다. 이야기를 못 알아들었다면 둘 가운데 하나예요. 첫째, 제대로 들려주지 않았어요. 둘째, 제대로 듣지 않았지요. 아이는 왜 못 알아들었을까요? 아직 알아듣기 어려울 만하고, 아이한테 너무 어렵거나 길게 들려준 탓일 만하며, 막상 해보기에 힘들 만하니까요. 그리고 재미있거나 눈길을 끌 만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서 딴청을 한 탓이겠지요. 눈을 반짝이면서 듣는 사람은 모두 알아듣습니다. 눈을 반짝이면서 말하는 사람은 모두 밝힙니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사이라면 서로 눈을 반짝이리라 느껴요. 눈을 반짝이는 둘 사이에는 따사로운 마음이 흐를 테고 모든 일을 속속들이 풀어내거나 다루면서 아름답게 피어날 만하지 싶습니다. 《아빠에게 보내는 작은 배》는 어버이하고 아이 사이에 어떤 마음이며 사랑이며 말이 흐를 적에 홀가분하면서 즐겁고 아름다울 만한가를 짚습니다. 어머니는 곁님이 죽은 일을 스스로 털지 못하거나 않았기에 아이한테 ‘죽은 아버지’를 제대로 이야기해 주지 못했어요. 아이가 모를까요? 아이는 왜 꾸준히 배를 지어서 바다에 띄울까요? 어머니는 아이한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어야 할까요? 몸이 없어도 마음이 있는 줄 언제 알려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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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과 달님의 인사 별둘 그림책 3
이반 간체프 글 그림, 김수연 옮김 / 달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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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68


《해님과 달님의 인사》

 이반 간체프

 김수연 옮김

 달리

 2003.12.10.



  낮에는 햇빛이 있고 밤에는 달빛이 있다고 해요. 해하고 달인데, 우리는 둘을 이렇게 다른 이름으로 가리키지만, 온누리라는 너른 틀로 보자면 ‘별’이란 이름으로 나란합니다. 하나는 가운데에서 빙그르르 돌면서 고루 볕·빛·살을 베푸는 별이요, 다른 하나는 어느 별을 감싸듯 돌면서 햇빛을 비추어 주는 별입니다. 별빛을 받으면서 빛나는 별인 지구라고 할까요. 해는 해대로 아름답습니다. 달은 달대로 곱습니다. 지구는 지구대로 사랑스럽습니다. 서로 다른 별은 서로 다른 숨결이면서 서로 나란히 어깨를 맞대면서 온누리 가운데 한켠을 밝혀요. 《해님과 달님의 인사》는 낮밤을 사이에 두고 좀처럼 못 만나는 듯 보이는 해랑 달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를 어림어림하는 모습을 비추려고 합니다. 해라는 눈으로는 이렇게 볼 만하고, 달이라는 눈으로는 저렇게 여길 만하다지요. 그런데 온누리라는 눈썰미로 바라보면 해랑 달은 늘 만나요. 지구에서 보기에 둘이 어긋난 듯하지만, 막상 지구 바깥에서 바라보면 둘은 방긋방긋 웃으면서 어울립니다. 마음으로 마주하기에 속모습을 만나요. 마음으로 이야기하기에 참모습이 초롱초롱해요. 높은 자리나 낮은 자리란 따로 없습니다. 별누리로 보자면 스스로 하나이자 여럿으로 만나는 사이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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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기차
김지안 글.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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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87


《감귤 기차》

 김지안

 재능교육

 2016.12.5.



  어머니 손맛이란 어머니를 낳아 돌본 어머니가 물려준 살림길일까요. 어머니를 낳아 돌본 어머니한테는 그 어머니를 낳아 돌본 어머니가 있을 테지요. 아버지 손길이란 아버지를 낳아 돌본 아버지가 이어준 사랑빛일까요. 아버지를 낳아 돌본 아버지한테는 그 아버지를 낳아 사랑한 아버지가 있을 테지요. 오늘을 살아가는 어버이는 먼먼 옛날부터 흐르는 어버이 숨결을 품습니다. 오늘을 사랑하는 아이는 아스라한 옛적부터 피어난 아이다운 노래를 누립니다. 《감귤 기차》란 그림책을 빚은 손은 그동안 어떤 사랑을 얼마나 받아 왔을까 하고 헤아려 봅니다. 모든 그림책·글책·사진책·만화책에는 저마다 다르지만 저마다 같은 사랑을 다 다르게 일구는 이야기가 흐르지 싶습니다. 감귤 하나로도 사랑을 물려줘요. 라면 한 그릇으로도 사랑을 나눠요. 구멍난 옷을 기우는 바늘땀 하나로도 사랑을 지펴요. 복복 비벼 빠는 빨래 한 자락에도 사랑을 심어요. 해바라기를 합니다. 바람을 쐽니다. 척척 걸으면서 마실을 다닙니다. 나무 곁에 서서 나뭇가지 춤사위를 느낍니다. 꽃가루를 먹는 나비를 지켜보면서 무짓갯빛을 새삼스레 떠올립니다. 그리고 감귤 한 알을 척척 까서 서로 입에 넣어 주면서 까르르 웃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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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무지개
신자와 도시히코 글, 아베 히로시 그림, 유문조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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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94


《아이와 무지개》

 신자와 도시히코 글

 아베 히로시 그림

 유문조 옮김

 문학동네

 2009.2.3.



  낮에는 알록달록 물방울로 빚는 무지개가 하늘에 드리웁니다. 밤에는 초롱초롱 별빛으로 엮는 무지게가 하늘에 걸칩니다. 낮무지개는 꽃바람 같습니다. 밤무지개는 숲바람 같습니다. 밤낮으로 숱한 무지개를 마주하면서 마음에 별빛도 꽃빛도 사랑빛도 담뿍 담습니다. 《아이와 무지개》라는 그림책을 쓰고 그린 두 어른은 어제랑 오늘을 잇는 신나는 별놀이에 해놀이를 씨앗으로 심고픈 마음이네 하고 느낍니다. 몸뚱이는 어른이어도 맑게 노래하는 아이 마음을 지키고 싶겠지요. 털이 수북하고 덩치가 우람하며 가슴이 나오고 힘살이 우락부락한 모습이 되어도 노상 밝게 춤추는 아이 눈빛을 잇고 싶을 테고요. 무지개는 저 멀리에 있습니다. 무지개는 우리 보금자리에 있습니다. 저 멀리 바라보는 무지개는 저 멀리서 사는 이웃 보금자리를 밝히는 빛살입니다. 우리 보금자리 무지개는 저 멀리서 사는 이웃이 바라보면서 빙긋 웃는 빛줄기입니다. 네 무지개를 내가 보아요. 내 무지개를 네가 보네요. 서로서로 바라보고 즐기는 하루예요. 서로서로 가꾸면서 사랑하는 오늘입니다. 네가 띄우는 무지개를 받고, 네가 건네는 무지개가 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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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구름 사자 웅진 세계그림책 181
짐 헬모어 지음,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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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5


《눈구름 사자》

 짐 헬모어 글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18.7.20.



  어른끼리 뚝딱거리는 터전이라면 살 만할까요? 둘레를 보면 서울에서든 시골에서든 어린이가 마음껏 뛰놀거나 푸름이가 신나게 꿈을 펼 만한 데는 아주 좁거나 없습니다. 어른들은 찻길이나 기찻길이나 하늘길이나 뱃길을 끝없이 늘립니다. 숲하고 골목을 허물어 자꾸자꾸 시멘트 겹집을 세워요. 이동안 어린이·푸름이 쉼터랑 놀이터를 비롯해서 새랑 풀벌레랑 숲짐승이 깃들 자리는 깡그리 사라집니다. 어린이 눈으로 건축법을 따진다면 ‘마당하고 텃밭이 없으면 어떤 아파트도 못 지음’이나 ‘둘레에 널따랗게 숲이 없으면 어떤 아파트도 못 지음’하고 말할 만하겠지요. 《눈구름 사자》에 여러 어린이가 나오고, 새하얀 사자가 나오며, 아이 어머니가 나옵니다. 아이는 하루를 신나는 놀이로 누리고 싶습니다. 또래를 바란다기보다 놀이동무를 바라고, 마음벗을 바라며, 꿈지기를 바라지요. 우리 어른은 얼마나 슬기로울까요. 얼마나 상냥하게 함께 놀까요. 아이더러 밖에 나가서 또래하고 어울리라고만 말할 노릇이 아닌, 아이한테 놀이나 심부름이나 소꿉이나 살림을 얼마나 물려주면서 스스로 놀이빛을 찾도록 북돋울까요. 든든한 그림자가 될 만한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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