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이 된 솔로몬 비룡소의 그림동화 253
윌리엄 스타이그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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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99


《녹슨 못이 된 솔로몬》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박향주 옮김

 시공주니어

 2000.7.20.



  한집안을 이루는 사이란 무엇일까요? 하루에 한두 끼니쯤 같이 밥자리에 둘러앉으면 한집안일까요? ‘밥을 같이 먹는다’는 뜻으로 ‘식구’ 같은 한자말을 쓰는 길이 나을까요, 아니면 ‘핏줄로 맺는다’는 뜻으로 ‘가족’ 같은 한자말을 쓰는 때가 나을까요? 저는 ‘식구·가족’ 모두 썩 내키지 않아 오래도록 이 말씨를 헤아리다가 ‘한지붕·한집안’이라 이야기를 하거나 ‘삶님·삶지기’나 ‘삶벗’처럼 새말을 지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 가운데 ‘삶님’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삶을 짓고 누리는 길에 함께하는 님이라는 뜻이에요. 어른이랑 아이 사이도, 곁짝이랑 저 사이도, 아이들 사이도, 서로 곱고 즐거이 ‘님’이 되면 사랑스러우리라 생각해요. 때로는 ‘사랑님·사랑지기’라고도 해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으로 한지붕에서 지내니까요. 《녹슨 못이 된 솔로몬》은 한집안은 어떻게 얽히고 맺으며 하루를 누리는가 하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짚습니다. 어느 날은 다투기도 하겠지요. 어느 날은 뭔가 싫겠지요. 그러면 다툼이나 싫음질이 가실 적에 어떤 마음이 되나요? 서로 살뜰한 사이를 바란다면 ‘솔로몬’ 마음을 헤아려 보기로 해요. ㅅㄴㄹ


#WilliamSteig #SolomontheRusty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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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나요
조아라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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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92


《내 마음이 들리나요》

 조아라

 한솔수북

 2017.1.10.



  2020년에 돌림앓이가 불거진 지 여섯 달이 흐르는데, 나라는 그닥 안 달라지는구나 싶습니다. 춤추며 노닥거리는 술집은 버젓이 열라고 하면서, 도서관·박물관은 뜬금없이 닫는다 하고, 이러면서 교보문고처럼 큰책집은 그냥 열어도 된다지요. 집에서 누리배움을 하는 길도 있으나 구태여 아이들을 학교에 몰아넣으면서 애먹이는 나라꼴입니다. 이제라도 처음부터 새로 생각할 때는 아닐까요? 왜 졸업장학교를 꼭 보내려 하나요? 집에서 어버이가 가르치고, 마을에서 어른이 가르치며, 숲에서 뭇숨결이 가르치는, 모두한테서 배우고 누구한테서나 사랑받는 슬기롭고 따스하며 넉넉한 배움판으로 달라질 길을 열 노릇은 아닐까요? 《내 마음이 들리나요》를 펴면서 ‘아이들 마음’은 도무지 들여다보지 않는 오늘날 정치·사회·학교·문화 얼거리를 생각합니다.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면 ‘아이들 목소리’라도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졸업장학교를 열더라도 교육부장관·교육청장·교육공무원 맘대로 하지 말고 ‘아이들한테 물어보’세요.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곁에서 거들기만 하세요. 졸업장학교에 돈을 붓지 말고, 아이들한테 배움돈을 바로 주세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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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사나이 소바즈 - 물구나무 004 파랑새 그림책 4
제니퍼 달랭플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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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23


《숲의 사나이 소바즈》

 제니퍼 달랭플

 이경혜 옮김

 파랑새

 2002.8.12.



  모기는 아무나 안 물어요. 피가 막힌 사람을 느끼면 가만히 날아앉아서 콕 바늘을 꽂아요. 벌레는 아무나 안 물어요. 몸이 고단한 사람을 보면 살며시 다가와서 볼볼 기다가 콱 깨물어요. 비는 아무 때나 안 와요. 이 땅이 메마르거나 지저분하면 말끔하면서 시원하게 씻으려고 내려와요. 바람은 아무 때나 안 불어요. 하늘이 매캐하거나 갑갑하면 상큼하면서 기운차게 다독이려고 찾아와요. 길잡이는 풀꽃나무입니다. 이웃은 새입니다. 동무는 풀벌레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스스로 서면서 슬기로운 사랑으로 빛날 숨결입니다. 《숲의 사나이 소바즈》는 서울내기도 시골내기도 아닌 숲내기로 살림을 짓는 길일 적에 스스로 어떻게 달라지고, 둘레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보여줍니다. 종이꾸러미로 엮은 책이어야 배울 만하지 않습니다. 이름난 먹물꾼이 들려주는 말이어야 들을 만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열고서 눈을 뜨기로 해요. 사랑을 밝히면서 꿈을 꾸기로 해요. 하루를 어떻게 짓고 싶은가요. 오늘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서로 어떤 눈빛으로 만나고 싶은가요. 어른은 어느 곳에서 참말로 어른스러울 만할까요? 아이는 어느 자리에서 참으로 아이다울 만할까요? 우리가 발을 디딘 이곳은 푸르면서 파란 별입니다. 우리는 모두 별빛사람입니다. ㅅㄴㄹ


#JenniferDalrymple #Sauv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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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아기 괴물
완다 가그 글.그림, 정성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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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00


《심술쟁이 아기 괴물》

 완다 가그

 정성진 옮김

 지양사

 2010.7.7.



  일꾼을 거느리면서 에헴에헴하는 집안이 있습니다. 이런 집안에서 나고자라느라 어른 흉내를 내며 에헴에헴하는 아이가 있어요. 새를 어깨에 앉히고서 같이 노래하는 집안이 있어요. 이런 집안에서 태어나면서 새랑 노는 길을 배우는 아이가 있고요. 아이한테는 마음이 있기에 저 스스로 앞길을 새롭게 헤아려서 나아가기 마련이라, 사랑스레 돌보는 손길을 타면서 크는 아이라면 알게 모르게 포근손이라는 숨결이 온몸으로 스며들어요. 매몰차게 나무라거나 닦달하는 손길을 받으면서 크는 아이라면 스스로 활개를 펴지 못하기 마련이면서, 어른이 시키는 길을 고분고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심술쟁이 아기 괴물》은 “The Funny Thing”이란 이름으로 1929년에 처음 나왔다고 합니다. 완다 가그 님이 셋째로 선보인 그림책이에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여섯 동생을 건사하느라 참 바빴겠구나 싶은데, “툴툴쟁이 아기 깨비”를 바라보기보다는 “재미난 일”을 헤아리는 눈썰미이며 숨결을 물씬 느낄 만합니다. 무엇보다 숲을 아끼는 마음결이면서, 모든 어린 목숨붙이를 돌보는 마음씨입니다. 다그치지도 윽박지르지도 않는, 아니 그저 포근포근 감싸고 나긋나긋 달래고 사근사근 이야기하는 마음빛입니다. 사랑이기에 모두 녹여냅니다. ㅅㄴㄹ


#TheFunnyThing #WandaG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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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크레파스 풀빛 동화의 아이들
엘렌느 데스퓨토 그림, 로버트 먼치 글, 박무영 옮김 / 풀빛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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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388


《이상한 크레파스》

 로버트 먼치 글

 엘렌느 데스퓨토

 박무영 옮김

 풀빛

 2002.3.20.



  풀밭에 앉아서 논 아이라면 풀빛이 다 다를 뿐 아니라, 풀포기 하나에서도 모든 푸른 숨결이 다른 줄 알아챕니다. 나무를 안고 타면서 논 아이라면 나무빛도 다 다른데, 잎빛도 모조리 다른 줄 느낍니다. “Purple Green and Yellow”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이 한국에는 《이상한 크레파스》라는 이름으로, 그야말로 ‘이상하게’ 나온 적 있습니다. 책이름을 왜 뜬금없이 ‘다르게(이상하게)’ 붙여야 할까요? 보라·풀빛·노랑이 어우러져서 즐겁고 아름답게 놀이를 지으면서 언제나 새롭게 노래하는 아이들 손길이며 발걸음이 담뿍 묻어나는 그림책이거든요. 크레파스가 얄궂거나 아리송할 일이란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는 대로 새롭게 이루어지거든요. 크레파스가 안 좋거나 뚱딴지일 일도 없어요. 우리 마음에 흐르는 생각을 사랑스레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그림이란 옷으로 입히면 놀라운 힘을 내요. 한 손에 붓을 쥐고, 다른 손에 나뭇가지를 쥡니다. 한 손에 돌멩이를 쥐고, 다른 손에 꽃송이를 쥡니다. 우리 손은 다 다른 노래로 피어납니다. 우리 발걸음은 늘 신나게 춤춥니다. 아이 곁에서 같이 꿈그림을 그려 볼까요? 아이랑 나란히 앉아서 우리 하루그림을 빚어 볼까요? 온누리 가득한 숱한 빛깔로 알록달록 싱그럽게 사랑을 그려 봐요. ㅅㄴㄹ


#RobertMunsch #HeleneDesputeaux #PurpleGreenandY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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