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니까 참 좋다 마음별 그림책 9
오나리 유코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황진희 옮김 / 나는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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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46


《비 오니까 참 좋다》

 오나리 유코 글

 하타 고시로 그림

 황진희 옮김

 나는별

 2019.8.17.



  비가 어떻게 오는가를 놓고 어릴 적에 학교에서 배우며 매우 알쏭달쏭했으나 이 수수께끼를 제대로 짚거나 들려준 어른은 없었어요. “비가 하늘에서 오지 어디서 오니? 그딴 데에 마음쓰지 말고 시험공부나 해!” 같은 잔소리가 잇달았습니다. 둘레 어른이며 학교 어른은 ‘비 = 구름 = 아지랑이 = 바다 = 냇물 = 샘물 = 우리 몸’이라는 얼거리를 짚으려 하지 않았어요. 이러며 “산성비 맞지 말아라. 머리카락 빠진다.” 같은 잔소리를 덧붙여요. 《비 오니까 참 좋다》는 비가 오는 날 어느새 마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슈룹 따위는 집어던지고서 비랑 하나가 되는 어린이를 상큼하게 그립니다. 온누리 숱한 아이들은 비가 오면 좋아합니다. 온누리 아이들은 비가 오래오래 와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에만 놀지 않아요. 아이들은 비가 좌락좌락 오면 좌락놀이를 하고, 눈이 펑펑 오면 펑펑놀이를 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놀이로 바꾸지요. 가리지도 꺼리지도 않아요. 온누리 모든 어른은 아이로 태어나서 자랐어요. 우리 어른이 아이다운 마음빛을 건사해 본다면, 비를 한결 포근히 마주하면서 삶터를 새로 가꿀 만할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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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뒹굴며 읽는 책 2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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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11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윌리엄 스타이그

 이상경 옮김

 다산기획

 1994.9.1.



  쥘부채가 어디론가 사라져서 새로 장만합니다. 무늬도 그림도 없이 대나무 살에 흰종이를 풀로 바른 부채입니다. 에어컨이며 선풍기 없이 지내는 터라 두 아이는 딴 바람을 썩 안 반깁니다.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을 반기고, 정 덥구나 싶으면 스스로 씻거나 부채질을 해요. 흰부채를 건네며 “이 흰종이에는 너희 꿈그림을 물감으로 넣어도 돼. 종이가 안 두꺼우니 연필이나 볼펜은 말고 물감으로.” 하고 들려줍니다. 두 아이는 어느새 물감이며 붓을 챙겨 부채에 그림을 넣습니다. “아버지는 부채에 뭘 그릴 생각이에요?” “음, 네가 그려 줘 보겠니?” 아이가 넣은 온누리에 하나만 있는 쥘부채를 누립니다. 부채질을 하는 아이가 “내 그림을 넣은 부채가 다른 부채보다 훨씬 시원해요.” 하고 외칩니다. 그래, 네 사랑스런 손길이 깃들었잖니.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에 나오는 당나귀 실베스터는 스스로 무엇을 바랄까요? 이 아이는 어버이가 어떤 마음으로 저를 마주하는지를 어느 만큼 헤아릴까요? 아이는 어떤 꿈을 그리고, 이 꿈을 이루려고 마음을 어떻게 쓸까요? 생각하는 꿈길대로 걸어가는 삶이니 오직 사랑씨앗을 오늘 이곳에 묻습니다. ㅅㄴㄹ



#SylvesterandtheMagicPebble #WilliamSteig #ロバのシルベスタ―とまほうの小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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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자!
김성범 지음, 김혜원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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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42


《숲으로 가자!》

 김성범 글

 김혜원 그림

 한솔수북

 2020.7.10.



  비가 죽죽 내리면 파리가 자취를 감춥니다. 파리는 비를 못 견디거든요. 더구나 비는 뭍에 있는 지저분한 것을 씻거나 쓸어 주는 몫을 하기에 파리로서는 먹이가 없습니다. 바람이 싱싱 불면 모기가 사라집니다. 모기는 바람을 못 견뎌요. 게다가 바람이 싱싱 부는 날이 이어지면 모기는 바람에 파르르 딸려서 빙글빙글 날아가다가 넋을 잃습니다. 풀꽃나무가 비를 먹으면서 자라고 바람을 마시면서 튼튼해요. 사람도 비바람을 알맞게 누리면서 의젓하고 슬기로운 길을 갈 테지요. 《숲으로 가자!》는 아이들이 저희끼리 숲마실을 누리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차림새를 보니 서울 어린이입니다. 곱게 차려입고 척척척 한나절쯤 숲을 거닐고 누리고 놀고서 집으로 돌아가겠지요. 아이들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서 숲을 한 바퀴 돌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 가는 길에 언제나 한나절은 숲마실을 하면서 스스로 풀꽃나무를 보듬으며 푸르게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이러고서 이모저모 배우고, 저녁에는 어버이나 어른하고 살림짓는 길을 가꾸면 되겠지요. 해·눈비·바람·이슬이 있기에 이 별이 푸릅니다. 아이들이 배우고 물려받을 모든 길은 숲에 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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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부는 카멜레온 89
마크 마틴 글 그림, 아이생각 옮김 / 키즈엠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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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41


《숲》

 마크 마틴

 아이생각 옮김

 키즈엠

 2013.1.25.



  나라가 크면 클수록 나라일꾼이 늘어나야 하고, 나라일꾼이 늘어나는 만큼 나라돈을 쓸 곳이 늘어납니다. 나라가 작으면 작을수록 나라일꾼은 적을 만하고, 나라일꾼이 적은 만큼 나라돈을 쓸 곳이 적어요. 큰나라는 나라돈을 어디에서 거둘까요? 크고작다는 틀을 모두 없애고 굳이 나라를 세우지 않으면 어떤 삶이 될까요? 《숲》은 차츰차츰 크기만 하는 나라에서 자꾸자꾸 쌓이기만 하는 큰고장이 머잖아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줍니다. 쇠붙이하고 플라스틱하고 시멘트를 한자리에 가득 모은 큰고장 앞길은 어떤 모습일까요? 매캐한 하늘하고 지저분한 물줄기하고 풀 한 포기 없는 땅에서 큰고장 사람은 어떤 목숨이 될까요? 풀꽃나무가 있기에 밥이 태어납니다. 풀꽃나무가 자라는 숲이 있기에 집을 얻습니다. 풀꽃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들이기에 옷을 마련합니다. 쇠붙이는 스러져서 쓰레기가 돼요. 풀꽃나무는 싱그러이 바람을 돌보면서 새삼스레 흙으로 돌아가 이 별을 푸르게 어루만져요. 사람이 잘살고 싶으면 숲이 되어야겠지요. 사람이 사람답게 사랑하려면 보금자리숲이며 마을숲으로 나아가야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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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여행 - 2014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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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17


《머나먼 여행》

 에런 베커

 웅진주니어

 2014.11.3.



  우리는 어디에서나 살아갑니다. 몸을 입고도 살아가지만, 몸을 벗고도 살아가요. 눈을 뜨고서 겉모습을 바라보며 살기도 하지만, 눈을 감고서 속마음을 마주하면서 살기도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보는 대로 삶을 이룹니다. 이만큼 보기에 더 크지 않고, 저만큼 보기에 더 작지 않아요. 스스로 보는 길에서 스스로 생각을 짓고, 이 생각대로 하루가 흘러요. 새는 날개가 있어서 난다지요. 그러면 새한테는 왜 날개가 있을까요? 고래는 지느러미가 있어서 헤엄친다지요. 그러면 고래한테는 왜 지느러미가 있을까요? 사람은 다리가 있어 걷거나 달린다지요. 그러면 사람한테는 왜 다리가 있을까요? 《머나먼 여행》이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은 “journey”란 이름으로 나왔을 뿐입니다. 어디를 가거나 다녀올 적에 ‘멀리’ 간다거나 ‘가까이’ 간다고 가를 수 없어요. 그저 ‘나들이·마실’입니다. 빛깔을 입히는 붓을 쥔 아이가 다니는 곳은 얼마나 먼나라일까요? 먼나라 맞을까요? 모두 우리 삶터 아닐까요? 언제나 우리 마음으로 스스럼없이 드나드는 터가 아닌가요? 마음이 있으면 무릎걸음으로 마루를 누벼도 신나는 나들이가 됩니다. 마음이 가기에 몸이 갑니다. ㅅㄴㄹ


#journey #AaronBe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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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8-06 19:33   좋아요 0 | URL
이 책 시리즈 너무 좋았어요!

숲노래 2020-08-07 10:45   좋아요 0 | URL
재미나게 잘 풀어냈지요 ^^